MYARTS

  • 작가명 : 이채영,  장지에 먹,혼합재료 97 x 13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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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화분 그림
화분을 그린 이유는, 제가 여기 죽은 화분을 그려야지 이렇게 그린 게 아니라, 제가 밤거리를 지나가고 있었어요. 막 작업을 하고, 오늘 하루도 끝나구나, 제가 또 워낙 밤거리를 그리다보니까 가면서도… 관찰력이… 계속 그 느낌을 받아야 되니까 더 보게 되고 어둠을 더 보게 되고 주변을 계속 보게되요. 보고 막 가고 있는데 학교 주변에 죽은 화분이 화장실에, 화장실 창문 안에 화분이 있는 거예요. 근데 화장실 불이 꺼지지 않아서 그것만 딱 비치고 모든 건물이 어두웠어요. 그런데 그 화분이 너무 인상이 남는거예요, 집에 가는 내내. 자면서도 그 화분이 뭘까, 이러면서 그 화분을 꼭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화분을 어떻게해서든 그려야 겠다. 생각을 하면서 이 그림이 중간, 초반에 시작하고 있던 그림이었어요. 화분을 지나갔을 때 이것과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 그림이 번뜩 떠오르면서 그 집앞에는 그 죽은 화분이 딱! 인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 거기에 그것(화분)을 넣어야 겠다.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졌고, 그걸로 인하여 저도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가 생기는 거죠. 아, 나의 이런 에피소드와 함께 이 죽은 화분이, 이 집앞에 있는 그것까지의 그런 이야기거리를 넣어서 너무너무 연결이 많이 되는… 그 죽은 화분은 이렇게 다시 탄생하면서 생명력을 얻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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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정적이 깃든 어둠은 은밀하며 더 냉정한 현실에 대한 은유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것은 빛에
의해 흔들리는 환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어둠과 빛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시각적인
강열함을 표현하면서, 어둠속에 희미하게 묻혀있는 흐릿한 사물과 풍경을 통해 감상자의
감정에 환각적이고 몽환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불 켜진 가로등과 창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전봇대나 간판들과 강하게 대비되어 인적인 끊긴 밤거리의 현실감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낮에 무심코 지나치던 특징 없는 장소들 즉 공사장, 좁은 골목, 빌라들과
나무들, 그리고 공원의 벤취가 어둠속에서 빛과 조응하면서 전혀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마주쳤을 법한 흔한 풍경 그런 풍경에서 나는 우리시대의 초상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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