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리서울갤러리는 그 이름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요?

 

A. 리서울갤러리(leeseoul gallery)는 ‘리+서울’을 사용해 이름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성씨 중 두 번째로 많은 이씨 성과 국제적 도시인 서울을 합쳤습니다. 그 이유는 국제 아트페어 등에서 외국인들에게 서울에서 온 대표 갤러리라는 사실을 내세우기 위해서였지요. 발음상 독특한 느낌도 있어 이를 브랜드화하려 했습니다. 또한, 갤러리 오픈에 도움을 준 사람의 성이 이씨라 감사하는 마음을 담기도 했어요.

 

Q. 갤러리를 운영하시게 된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원래 미술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서도호 작가와 허진 작가 등 미술 잘하는 친구들과 같은 반이었지만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미술보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지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월간미술’이란 미술전문지에서 기자 생활을 몇 년 하면서 미술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에서 몇 년 일하면서 점차 미술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회사 갤러리 운영에 참여하면서 갤러리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결국 작년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 인사동에 갤러리를 열게 되었습니다.

 

Q. 리서울갤러리에서 기획, 초대된 작품에 관한 이야기 부탁합니다. 기획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요?

A. 저희는 새로 생긴 소규모의 상업갤러리입니다. 갤러리가 30평 정도로 비교적 소규모라 대규모 전시는 힘들고 개인전이나 소규모 기획전을 주로 합니다. 30호 기준으로 20점 정도 걸 수 있는 공간이기에 개인전에 알맞습니다.
제일 중히 여기는 것은 역시 작품의 판매 가능성입니다. 그렇지만 작품의 상업성을 예술성과 별도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작품의 예술적 의미와 완성도가 좋은 작품을 전시하려고 합니다. 또한, 작가의 작가의식과 작품에 대한 열정도 중히 여기며 그에 맞는 작가를 초대하여 전시하려고 노력합니다.
 

Q. 2012년도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시와 행사 모두 열정적으로 치르셨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와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 개인전으로는 성순희 작가의 전시가 의미 있었습니다. 전업작가가 아님에도 작품과 전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전시 관련자들과 고객 등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 등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기획전으로 ‘이화화파’ 전과 ‘자유로 그룹’ 전이 좋았습니다. 신진작가 공모전으로 ‘뉴싱킹, 뉴아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많은 작가를 알게 된 것도 소득이었습니다.
충격을 받고 상심한 일도 있었는데 초대전을 연 어떤 작가의 작품을 전시 후 직접 고객에게 배달하러 갔다가 그 고객 사무실에서 초대전에 걸었던 대형 작품을 발견한 일입니다. 고객이 출타 중에 우연히 제가 보게 되었죠. 갤러리를 통해 판매되었어야 할 작품이 작가 측을 통해 판매되었던 것입니다.
특별하게 기뻤던 일은 경주아트페어, 부산아트페어 등 지방 아트페어에서 전혀 모르는 고객들에게 작품성으로만 승부해 비싼 작품을 팔았을 때입니다.

 

Q. 갤러리 운영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잦은 출장과 행사 때문에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가족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듯합니다. 갤러리에 대한 가족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A. 최근에는 아내가 갤러리에 며칠 출근하면서 마케팅 업무를 지원해주고 있어 도움이 됩니다.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지 못해 가장의 역할을 잘 못한다는 점이 역시 가장 힘든 일이지요. 더욱 열심히 일해서 수입을 더 올리려 합니다. 그래야 가족은 물론 작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Q. 앞으로 계획된 일이 있다면 말씀 부탁합니다.

A. 국내외 아트페어에 적극 참여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작가들을 많이 알아야 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과 더 많은 협력과 교류를 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