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angelo da Caravaggio

1573년 ~ 1610년 7월 18일

바로크 회화의 개척자.

카라바지오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잘 표현한 화가이다. 그의 초기에는 정물과 초상을 치밀한 사실기법으로 묘사하여 바로크미술양식을 따랐으며 점차 성서와 성모, 성자와 관련된 회화활동을 주로 하며 근대사실(近代寫實)의 길을 개척했다.

베르가모 근교의 카라바지오 출생이며, 그보다 앞서 활동한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와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카라바지오라는 별명은 밀라노 동쪽에 있는 마을 이름으로, 그의 부모님의 고향이다. 그의 아버지 페르모 메리시(Fermo Merisi)는 밀라노와 카라바지오에 거처를 두고 있었던 카라바지오의 후작 프란체스코 스포르자(Francesco Sforza)의 집사이자 건축가(혹은 석공)였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먹고 살기 위해 거리에서 싸구려 초상화를 그려서 팔거나 이름 없는 화가의 조수 노릇을 했으나, 추기경 델 몬테의 후원으로 20대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인정 받고 당대 최고의 화가로 성장하게 된다.
카라바지오는 살아있는 동안 거만한 싸움꾼으로 이름났고, 내기를 하다 사람을 죽인 후 도망자 신세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런 탓에 그의 작품은 20세기에 들어서야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된다.
24세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나르시스>는 카라바지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숨어있는 걸작이라고 부르기에 딱 좋은 그런 그림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예술가의 재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준다. 이 그림은 400년 전에 그려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적 감동을 준다. 그는 성서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에서도 현실적 분위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꼭 모델을 세우고 자신이 생활하는 장소를 배경으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러한 현장과 모델을 바탕으로 하는 제작 태도는 300년 후에나 나타나는 사실주의자들이 추구했던 미학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사실주의와 다른 점은 단순히 현실을 사진처럼 정확하게 재현하는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실적 느낌을 살린 화면에다 어떤 이야기를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화면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어두운 배경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을 대비시키는 방법이다. 흡사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카라바지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성서나 신화로 포장해 이런 방법으로 담아냈던 것이다.
소년의 무릎을 중심으로 물에 비친 모습과 실제 모습이 원형을 이루는 독특한 구도는 현대적 구성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천재적 재능으로 울타리를 치고 자신이 믿었던 독창적 회화 속으로만 빠져들었던 카라바지오, 이 그림을 통해 젊은 날의 오만했던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베르베리니 궁
 

 

 

참고: 네이버, 익숙한 화가의 낯선그림_중앙books_전준엽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