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van Eyck

1395년 ~ 1441년 7월 9일

북유럽회화의 아버지 얀 반 에이크

얀 반 에이크는 이탈리아와 플랑드르가 자연과 인물에 대한 묘사로 방향을 틀고 있던 15세기에 플랑드르(오늘날의 벨기에 서부, 네털란드 남서부, 프랑스 북부에 해당하는 지역)사실주의 미술의 토대를 만든 제 1세대이자 대표작가이며, 북유럽 회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유화를 발명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그가 색체 가루(안료)를 최초로 기름에 섞어서 사용했긴 때문이다. 당시 화가들은 광물이나 식물등에서 색체를 발견하고 이를 가공하여 안료를 직접마련하였으며 그것을 주로 계란에 섞어 사용하였다. 하지만 계란에 섞은 물감은 빨리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어서 아이크 형제는 기름을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출생과 작품에 관한 확실한 자료는 없으며 오늘날 벨기에 통부, 랭부르(Limburg) 지역의 마세이크(Maaseik)에서 1395년경에 태어나, 필사본 화가 수련을 받고, 1425년경까지 덴 하흐(Den Haag)의 홀란드 백작 궁정에서 일한 적이 있던 것으로 추정하며, 1425년경부터 필리프 3세(Philippe le Bon)의 궁정화가로 활동하며 공작의 초상, 공작이 계획한 십자군 원정을 위한 세계지도 등을 그렸다고 하나 남아있는 것이 없다. 그의 손으로 그린 것이 확실한 작품 중 전해지는 것은, 1432년부터 사망한 해인 1441년까지 10년 동안 제작한 25개의 그림뿐이다. 전해지는 대부분의 그림도 종교화와 초상화 뿐이다.

얀 반 에이크의 사실주의와 새로운 플랑드르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은 15세기 플랑드르 제단화 중에서 가장 큰 헨트(Ghent)시 신트 바프(Sint-Baafs)성당의 `헨드 제단화(Ghent Altarpiece)`다. 이 제단화는 헨드 시장 요스 베이트(Joos vijd)가 대성당의 가족 채플에 걸 목적으로 주문하여, 형제인 후베르트 반 에이크(Hubert van Eyck)가 작업을 시작하였으나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1426년에 사망했다. 얀 반 에이크는 공작의 거처가 있던 (Lille)에서 궁정화가로서의 업무를 하는 중이어서 곧바로 이 작업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1431년에야 그는 브뤼헤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되면서 작품 제작에 들어가 1432년에 완성했다.

가장 유명한 2인 초상화라고 할 수 있는 `아르놀피니 부부 초상(The Arnolfini Portrait)`은 얀 반 에이크의 대표적인 초상화이자 다양하고 흥미로운 의미와 논쟁거리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반짝이는 황동 샹들리에와 붉은 침대, 예수 수난의 열 장면이 들어간 둥근 거울로 꾸며진 화려한 방 안에 두 남녀가 서 있다. 남자는 긴 모피와 큰 모자를 썼고, 여자는 모피로 목과 소매 둘레를 댄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 폭이 60cm밖에 안 되는 작은 화며에 금속, 모피, 동물의 털, 다양한 옷감, 유리와 벽 등 서로 다른 재질을 가지 물건을 극도로 섬세하고 정확하게 재현한 화가 특유의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두 모델의 신원과 그 의미에 대해서 많은 해석이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이들이 이탈리아 루카 출신으로 브뤼헤에서 활동하던 무역상이자 금융업자인 지오반니 디 아리고 아르놀피니(Giovanni di Arrigo Arnolfini), 지오반나 체나미(Giovanna Cenami) 부부이고, 이 그림은 이들의 결혼식 장면이라는 해석이다. 이렇게 볼 때 그림 안의 모든 사물은 숨겨인 상징이 되어 그려진 혼인 증명서와 관련된 의미를 가진다. 벗어놓은 신발은 이곳이 신성한 의식이 진행되는 장소라는 것을 의미하고, 강아지는 부부가 지켜야 할 정절, 창가의 오렌지는 다산과 풍요 혹은 원죄와 구원, 샹들리에의 촛불과 방 전체가 비치는 거울은 이들의 생활이 전지한 하나님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거울에 비치는 부부 외의 두 명의 인물은 혼인 서약의 중인인 화가와 신부의 아버지이며, 거울 위에 씌어진 `1434년 얀 반 에이크가 여기에 있었다`는 말도 이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16세기에 들어 북유럽 회화 전반이 이탈리아 미술에 비해 침체되는 경향을 보이며 얀 반 에이크의 영향력도 감소했다. 그러나 플랑드르에서 그의 이름은 잊혀진 적이 없고, 카렐 판 만더의 기록에서 그는 북유럽 미술 전통의 설립자로 추앙되었고, 북유럽의 화가 대부분이 미술 수업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상해석에 집중되었던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는 최근 들어 기법, 후원, 사회적 기능 등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The Jules Bache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