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전병구, 캔버스  oil 40.9 x 31.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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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이렇다 할 것 없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대상이나 장면은 때때로 내게 그림처럼 느껴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 뒷산에 핀 진달래, 바닥에 흩날려있는 꽃잎, 비 오던 날의 동네 하천 등 그림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지루한 것들. 이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 있지만 빠르게 스쳐 지나는 것들, 반복되지만 볼 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들, 기시감을 일으키나 실재를 가늠할 수 없는 현실 너머 어느 먼 곳의 세계를, 말이 없는 그림의 세계를 담아내고 싶었다.

그림마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한 번에 빠르게 그리기도, 시간을 두고 얇은 물감층을 겹겹이 쌓아 그리기도 했다. 이 상반된 두 가지 방식은 불필요한 재현적 요소를 줄이고, 그리기에 대한 나의 유희를 잃지 않으려는 시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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