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의 의의는 단지 실경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데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이상적 또는 관념적 모습으로 끌어올린 경지, 곧 의경(義景)으로 승화시켜서 표현해 내는 데 있다. 그렇다고 하여 실경의 모습을 왜곡하거나 터무니없는 것으로 조작하여서는 그 뜻을 잃게 된다. 아름다운 경치를 조용히 바라보는 즐거움과 자연스러움에 내맞겨 스스럼없이 붓놀림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점차 묘미를 터득해 들어가게 된다. 마침 제천(提川) 어디엔가 용두암이라는 곳이 있어, 추석 연휴중 제자와 함께 찾아들어가 현장에서 그려낸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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