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이원경, 캔버스  아크릴릭 162.2x130.3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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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2000년대 초부터 그동안의 작업을 살펴보면 평면과 설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학을 좋업하고 '나의 것'이란 형식을 갖춘 이 후, 주로 평면작업을 해 오다가 작업의 성격상 입체나 설치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작업들은 철사나 털실 등을 이용하여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중에서 평면작업들을 먼저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식물성과 동물성을 표현한 'Animal'시리즈가 있고, 두 번째는 도구의 금속성과 생명의 의미를 지니는 '...으로 먹다', 'Tool Animal'그리고 'Nail Monster'시리즈가 있다.'Animal'연작에선 거의 식물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그것의 표면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역동적이며 강인한 동물성으로 바꾸어 보는 작업을 해봤고, 그 이후의 작업에서는 식기류나, 공구류에서 보여 지는 단단한 금속성을 지닌 도구의 이미지를 역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표면에 가는 털을 그림으로써 금속성이 지닌 차갑고 단단한, 그러나 뚫거나 자르는 등의 힘을 가할 수 있는 물체의 성질을 털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대체함으로써 물성의 변화를 통한 이미지의 의외성을 살리고자 했다.

또한, 최근에 하고 있는 와이어 작업은 설치 작업으로써 외형의 이미지는 식물의 형태를 띄고 있으나, 가는 철사를 뜨개질하듯이 엮어서 'Plant'라는 제목의 연작으로 진행하고 있다. 10년 넘게 작업을 해오는 동아니 이미지의 형태나 재료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그런 변화를 거치면서도 작업들은 사실상 하나의 맥락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강함'과 '약함'에 대해 품고있는 생각이다. '강하다', 또는 '약하다'라고 느끼거나 판단하는 것은 어떤 물체나 혹은 모든 존재가 지니고 있는, 존재로써의 본질 밖에 있는, 외적인 가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의식은 모든 것을 '힘이 있다, 없다'혹은 '권력이 있다, 없다'등의 '강함'과 '약함'의 다른 언어인 '외적 가치'로써 바라보게 된다. 그러한 시선과 판단은 갈등과 배제를 낳으며, 본질을 외곡시키기도 한다.

내 작업은 이미지의 상반된 성질을 동시에 한 자리에 놓음으로써 '자신의 물성을 박탈, 혹은 다른 물성의 체험'을 통해 '강함'과 '약함'이라는 외적인 가치를 벗고 그 자체로써 존재가 지니는 순수한 성질, 혹은 본질에 다가가 보려는 노력이다. 하나의 시각으로, 하나의 관점으로 판단하기를 멈추고 단정 지어진 존재들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어보는 여유의 시간을 가져봄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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