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눈이다. 작품들은 사람의 관계를 평면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얼굴을 소재로 눈을 공유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눈은 사람이라는 개체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개체들의 감정, 무의식 또는 의식, 이성, 감성, 경험, 교육, 등, 개체가 마주했던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방향성“을 형성한다. 이것은 매우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것이라 생각하며, 하나의 개체, 또는 개체들의 군집 속에서도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향성"은 하나의 개체의 연속됨에 관여하며, 개체는 타 개체들과 충돌하여 자신의 방향성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어 낸다. 작품은 개체들의 섞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타협, 수정, 합침, 찢어짐 일수도 있다. 작품에서 표현하려는 것은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정의적 판단 이전에 타방향성과의 섞임이다.
체크는 나에게 동양사상의 ‘무‘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패턴으로 그림에서의 가장기본단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각적인 기본은 점, 선, 면이지만 시각 이전에 기본은 힘의 균등분배가 분명한 체크이다. 보이지 않는 공간, 없는 공간, 또는 무한적인 공간,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것이 내가 사용 하는 체크의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