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석창우,  필묵크로키 90 x 4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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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 20회 개인전 평론 서문 >
역동적인 에너지 분출과 속도의 미학

서안나 (시인)

석창우 화백은 서양식 크로키와 동양화의 먹의 농담을 결합하여 서예(필묵)크로키라는
독창적 화풍을 확립한 작가이다. 국내/외 19회의 개인전과 초대전 그리고 170여회의
그룹전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해 왔다.
또, 석창우 화백은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는 안일한 화가이기보다는 직접 현장을 누비며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래서 화가의 그림에서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힘의
분출이 폭발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한 편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몇천 장의 작업을
거쳐 일필휘지로 작품을 완성한다.

석창우 화백은 사물의 외양만을 그리기보다는 사물에 내재된 힘을 꿰뚫는 직관력이 뛰어
난 작가로 우리 시각이 대상을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을 크로키 형식으
로 완성시키고 있다. 이러한 화가의 붓 터치는 이번 전시에서도 유감없이 발현되고 있다.

석창우 화백의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멈춰있거나 정적인 대상을 그리기보다 움직이는
대상의 속도감을 통해 인체를 추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런 작품의 특징은 ‘한국의
몸짓 전’ 이나 “싸커”등의 일련의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석창우 화백은 속도의 날
이미지들이 가득 찬 경륜경기 속에서 탈주하는 자유로움을 발견하고 있다.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로워져 기계론적인 시간관념을 탈주하는 드라마틱한 힘을 그리고
있다. 그림의 배경은 동양화처럼 배제되어있다. 질주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것들은 이미
지상에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 몰입의 정점은 온통 감각만이 충만하게 살아있는
시간이다. 카메라의 눈처럼 피사체를 강조하고 주변을 약화시킴으로써 속도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절대 추상의 공간에서, 순간 속에 있는 역동적인 힘을 먹의 농담과
거친 붓질로 담아내고 있다. 육체와 기계가 서로 몸과 몸으로 바뀌면서 육체의 동력이
자전거로 전달되어 기계는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되고 있다. 그 조화와 결합 속에서 화가의
붓은 속도감으로 들끓고 우리로 하여금 엑스터시를 경험하게 한다.
꽃봉오리가 터지는 절정처럼 경륜자전거가 트랙의 곡선에서 휘어질 때 그 속도에는 자유
의지가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원심력과 이탈 그 경계에서, 규격화된 질서와 구조를 넘어서
는 에너지로 충만한 화가의 자유의지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서안나. 1990년 <문학과 비평> 시로 등단. 시집으로 <푸른 수첩을 찢다>,
<플롯 속의 그녀들>이 있다. 현재 한양대, 협성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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