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

 

Mark Rothko
1903년 9월 25일 ~ 1970년 2월 25일

 

러시아 출신의 미국화가(본명은 Marcus Rothkowitz). 도빈스크에서 출생

1970년 2월 25일, 로스코의 조수였던 올리버 스타인데커는 부엌 싱크대 앞 바닥에 유혈이 낭자한 채 누워있는 로스코를 발견했다. 손목의 동맥이 절단된 채였다. 부검을 통해 그가 항우울제를 과다 복용했음이 밝혀졌다.

1903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10살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예일대학에서의 장학생시절에는 화가가 아니라 노동 운동가가 되고 싶어했던 유대계 청년.

 

 

로스코의 회화는 그의 내적 자아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어떤 종교적 뉘앙스를 환기하기도 한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 경험하는 내적, 종교적 체험을 중시했고, 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형식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색채는 절제했다.
재현적인 묘사, 감각적 요인들, 의미없는 변주, 장식 효과는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자연이 아니라 숭고를 추구하고, 땅의 진실이 아니라 초월계의 진리를 염원했던 그의 회화에 20세기 미술사는 가볍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회화는 유럽의 추상이 신대륙에 파종되면서 잉태된 새로운 정신, 새로운 예술의 한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서구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 가장 미국적이기도 한 해로운 추상 양식을 로스코가 성취했다는 것이다.

 

 

`색면추상`으로 명명된 그의 추상은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와 함께 전후 미국의 정신을 대변하는 예술사조로 예찬되었다.

로스코의 회화에서 철저히 배제된 장식적 효과나 패턴의 양식, 장신구 등의 시각적 효과나 그를 위한 기법등에 대한 단호하고도 적대적인 태도는 그의 첫 번째 결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의 첫 아내였던 이디스 새커는 결혼 당시 어느 정도 성공한 보석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무명 화가였던 로스코에게 자신을 도와 디자인 일이나 할 것을 강요했고, 이는 로스코에게는 치명적 상처를 안겨 주었다. 결국 결혼 5년 만인 1937년 별거가 시작되었고,  10년을 넘기는 시점에서 파국을 맞았다. 이때 입은 마음의 상처는 그의 회화에도 깊게 각인되었는데, 이후 그는 디자인이나 삽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경원시 했다. 로스코가 회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형식이 아니라 주제였다.
그는 렘브란트 판레인과 윌리엄 터너를 존경했으며 자신은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전통주의자이며 니체주의자라 주장했다. 그는 신화화 비극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그중 로스코의 세계는 깊은 비극 의식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비극에 대한 그의 사상적 색조는 크게 두 지점에서 도래하는데, 그중 하나는 니체의 <비극의 탄생>(1872)이고, 다른 하나는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신화이다. 로스코는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대립과 갈등이야말로 모든 사물과 역사적 이치의 상징적 배경으로 모든 비극의 근원적인 개념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극은 그의 삶에 깊이 뿌리내려 결국은 비극적 결말을 가져왔다. 아마도 이 비극은 그 자신이 초래한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