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le Pissarro·

1831년 -1903년· 프랑스

 

 

 

 

카미유 피사로 자화상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1831-1903·프랑스)는 덴마크령 서인도제도인 세인트토머스 섬에서 부유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부터 미술에 큰 관심을 보였던 피사로는 12살때 파리에서 유학을 갔다가 5년 뒤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이 이국적인 섬과 주민을 스케치했다. 초기의 작품은 주로 열대지방과 프랑스 시골의 풍경과 인물을 그린 것으로, 대담한 묘사가 돋보인다.
1855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의 미술전에서 코로의 작품에 감명받아 그로부터 풍경화에 전념하였다. 그리고 몇 차례 살롱에 출품하였으나 번번이 낙선하였다.
이 시기(1850년대 중반) 쇠라의 점묘법에 끌려 밝고 섬세한 규칙적인 필법에 의한 작품도 남겼다. 1860년대부터 서서히 형성된 인상주의는 젊은 작가 중심으로 호응을 얻어 프랑스 미술이 20세기 전위미술을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870년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때는 런던으로 피난하여 그곳에서 모네와 함께 J.터너 등의 영국 풍경화를 연구하였다. 1871년 프랑스로 돌아와 퐁투아즈에 정착하였다. 이곳의 주변 환경은 약 30년 동안 그의 미술의 주제가 되었다.

1874년에 시작된 인상파 그룹전에 참가한 이래 매회 계속하여 출품함으로써 인상파의 최연장자가 되었다. 그는 인상파 화가들이 도시화된 파리의 화려한 모습에 빠져있는 동안 곧 사라질 프랑스의 농촌풍경을 근대적인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렸다. 여유롭고 다정다감한 시골 아낙네들의 모습과 닮은 그의 작품은 부드럽고 잔잔한 붓질로 그려셨다. 다양한 화법의 변화 속에서도 절제되고 소박한 자신만의 색깔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갔다.
당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은 시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무시당하고 천대받았다. 그는 사회의 멸시 속에서도 새로운 미술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상파 화가들을 자상하게 이끌어 그들의 정신적 멘토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렸다. 만년에는 시력이 약화되었으나 끝까지 제작활동을 계속하며 인상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풍경의 인상을 화폭에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재구성해 작품을 완성한다. 그의 풍경은 계절의 절기변화와 교외 마을의 작은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우리는 거기서 소박하지만 오히려 따듯한 정을 느낀다.

피사로는 야외 경치의 밝은 색채와 짧은 붓질로 그리는데 능숙했다. `사람이란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예술적 신조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붉은 지붕》(1877, 루브르미술관 소장) 《사과를 줍는 여인들》(1891) 《몽마르트르의 거리》(1897) 《테아트르 프랑세즈광장》(1898) 《브뤼헤이 다리》(1903) 《자화상》(190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