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fish of having glittering spines  17x15x28cm(each character)  polymer clay, epoxy, jeweled spines  2010

Yellow whales crossing the desert  95x35x28cm(each character)  polymer clay, epoxy  2011

Q. 조소를 전공하셨는데요. 다양한 재료 중 polymer clay는 재료의 특성상 보관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 됩니다. (파손, 변질 등)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A. 제가 사용하는 polymer clay는 water clay 이기때문에 물에 약하지만, 너무 많이 습하거나 물에 노출되지만 않으면 보관하는데 크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소프트한 재료이기 때문에 거칠게 다루어졌을 때 쉽게 찢어지고 부서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재료가 갖는 특성과 의미는 제 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더욱 하드한 재료로 교체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Q. 전업작가로서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으셨으니라 생각 됩니다. 쉽지 않은 이 길을 결심하게 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저는 너무 하고싶은게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많고 꼭 해보아야하는 매니아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Graffiti art, Make up art, drummer 등 이것저것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곤 제가 세상에 살아야 할 이유를 잃었습니다. 모든 가치의 이유가 나 자신이였던 최고의 순간, 내 안에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크게 무너졌던 시절을 보내고 살아야 하는 가치와 이유가 내안에 있는것이 아니라 나의 밖에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잘 할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살 가치와 이유에 대한 희망을 보이고 싶었고, 조각을 전공한 저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고, 메세지 전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Q. `다니엘 경`으로 활동하시는데요. 이름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저의 christian으로서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름입니다. 다니엘은 Bible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어느날 Bible을 읽다가 다니엘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침 professional artist name이 필요했는데, 다니엘과 같은 삶을 살아야 겠다는 결심에서 다니엘의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의 뜻은 `하나님은 나의 재판관`입니다. 다니엘은 다니엘서를 기록한 선지자로서 그는 청년 때부터 포로의 상태에서도 죽음을 감수하면서 신앙의 절개를 지켰습니다. 그의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의 신앙과 주관을 뚜렷이 말할 수 있는 담대함은 예술가의 길을 가는 제게 큰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또한 꿈들과 이상을 해석한 선지자로서 성령에 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이상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왕의 꿈에 대해서는 내용부터 해석까지 한것으로 유명하며 그 내용들은 바벨론시대부터 말세까지의 역사를 보여준것 이였습니다.

보지 못한 것, 볼수 없는것에 대해 믿음을 갖게하는 새로운 인식과 veiw를 제시하는 작업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Q. 작가노트에서 성경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종교가 작가님의 작품의 모티브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면이 있으신가요?

A. 저는 평소에 성경을 읽다가 감동받거나 영감이 있는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자주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저 모티브를 찾는 용도가 아니라 제 작업에 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감동하고 감격하는 삶의 크고 작은 파문들이 성경의 이야기와 함께 제 작업의 모든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Q. 벽면에 드로잉이나 사진 작업을 바탕으로 두고 작업을 설치하는 방식인데요. 사진 작업도 작가님께서 직접하시는 건가요?

A. 제가 직접 컴퓨터 작업으로 만들어낸 이미지 입니다. 설치조형 작업으로 sculpture와 installation의 요소가 현실의 공간에 입체로 설치되는 조형물과 평면물로 벽면에 설치되는 대형 출력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존재를 캐릭터로 만들어 실재 공간에 설치하고 아득한 상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설치해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view와 상상을 제시하였습니다.

Q. 일년에 한번씩 꾸준이 개인전을 진행해 오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힘들게 치뤘던 전시가 있나요?

A.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면 늘 동일하고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 전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준비하였습니다.
Santa Fe Art Institute 레지던시에서 해외 작가로 지원받으며, 미국 산타페에서 작업하였습니다. 콜로라도 뎀버보다 높은 위치의 고산도시인 산타페는 영감있는 도시입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예술도시’라고 합니다.
사막지대이고 정막하고 고요한 곳이지만 코요테가 돌아다니고 프레디독이 땅속에서 숨었다 나왔다하는 하늘이 너무나 높고 파란 아름다운 곳입니다.
덴마크, 프랑스, 인도, 러시아, 뉴욕 등 여러지역에서 온 international 아티스트들과 매일 함께 지내며 사막에서 헤엄치는 고래의 꿈을 꾸며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3개월의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적으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과 따뜻한 햇살이 있었고, 영감있고 자유로운 정신의 아티스트들과 호흡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모든 전시의 작업을 두달 안에 완료했으며, 한국에 귀국하기 3주전에 산타페 다운타운 디자인샵(Design warehouse)의 쇼윈도 전시가 잡혔고, 2주동안 작업을 하여 한국으로 귀국하기 하루전까지 빠듯하게 작업을 디피하였습니다.
불행히도, 산타페에서 만든 작품을(한국 산토리니리 서울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작품) 한국으로 보냈으나, thanksgiving, black friday holiday로 배송이 늦어져 다른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까마귀 우는 건조한 산타페의 사막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해졌던 시간이, 더 좋은 작품과 전시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ake a promise_polymer clay, epoxy, toy_36x38x45cm(each character)_2008

Q. 작업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받은 작가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들이 있나요. 혹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상이나 이론 등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좋아하는 작가는 좀 고전적인 작가 반고흐 입니다.
`나는 책과 같이 많은 언어로 표현되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을 한번에 전해줄 수 있는 메신저`라는 어떤 아티스트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Q.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표현하고자 하는 것,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존재와 세계가 존재할지 모른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새로운 view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믿음없는 세대를 향한 믿음의 위해 싸우는 artist가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그랬듯, 소망없고 희망없어서 살 이유가 없는 많은 이들에게 살아갈 이유가 있는 희망이 있음을 알리는 감동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조각가로서 장기적인 계획이나 비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욕심내서 얘기하면, 유럽과 뉴욕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현지작업을 해볼 생각이고, 캐릭터 작업을 살려서 디자인 사업을 구상해 보고싶습니다.

Q. 내년 작업, 전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매년 개인전을 기획하는 것이 제 작업의 기본 계획이고, 그외에 기회가 되는 모든 전시에 착실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작업 계획은 `A Mission`이라는 타이틀로 구상한 4개 파트의 작업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달려갈 곳을 알아야 달려가듯이, 살면서 죽어도 좋을만큼 폭팔적으로 달려갈 mission에 대한 이야기의 작업이 내년 동안 제가 기획하고 있는 작업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