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눈길이 갈만한 아기자기하고 색감이 예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몇가지 사물들이 있는데요. 이 사물들이 등장하게 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A. 집이라는 소재를 얻게 된 것은 작가 본인이 꿈속에서 누구나 꿈꾸는 행복하고 환상적인 집에서 자유롭게 놀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도 집이라는 곳은 인간에게 돌아가고 싶은 장소이자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인 저 자신도 집을 그리면서 마음의 치유를 받고있고, 캔버스안에서 꿈을 꾸고 놀고있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있기 때문에 특히 그 소재를 즐겨 그리게 되었습니다. 형태로서 영감을 얻은 것은 제가 키웠던 강아지가 살고있던 집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고 이러한 집의 형태들이 점점 늘어나 현재는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의 형태와 같이 수십개의 집을이 모여있는 형태를 이루기도 합니다. 또 자동차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것 또한 꿈속에서 자유롭게 날라다니는 날개가 달린 자동차의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고 자동차에 왜곡된 사이즈의 딸기나 장난감, 선물들이 실려있고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표현되는데 이것 역시 상상의 공간의 표현으로서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집과 자동차의 형태이지만 저의 작업안에서는 그러한 소재들을 통해 일상을 탈출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고 제 작업을 보면서 감상을 어렵게 느끼고 고민을 하기보다는 관람객들이 행복해지고 잠시나마 일상을 탈출하고 비현실적인 상황도 꿈꿔보고 상상을 통한 마음속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꿈속에 나타난 자동차 08-01 45.5 x 53cm mixed media 2008
Q. 꾸준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과 소통을 하고 계신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으시다면?
A. 처음 개인전 했던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제 작업을 처음 세상에 정식으로 내놓는 전시여서 긴장도 되고 색다른 기분이었던 것같고.. 그당시 미술시장이 워낙 호황이라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고 전시도 성공적이었고 애착이 많이 갔던 전시였습니다.
Q. `꿈’과 관련된 작품이 많습니다.(제목) 작가님에게 꿈은 어떤 의미인가요?
A. 꿈은 저에게 상상의 공간이자 미래의 희망과 같은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저 스스로 행복해지고 마음이 치유가 되는 작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저스스로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도 전달이 되고 그들도 저의 작품을 보고 꿈을 꾸길 바랍니다.
Q. 몇번 작가님을 만날때마다 느낀 것이 ‘참 외모도 마음도 예쁜 사람’입니다. 외모로 인한 에피소드는 혹시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외모를 꾸미는 것이 재미있고 또 좋아합니다 그래서 좋게 봐주신것 같은데...딱히 에피소드랄 것은 없는데요.. 초등학교 이전에 아역모델로 잠깐 활동한 적이있습니다.^^ 그때부터 꾸미는 것을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범생이로 살았습니다.
Q.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워낙 공상에 빠져 있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과가 적성에 맞는다면 천문학과를 가고싶은 꿈도 있었습니다 별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는 것을 쭉 좋아해서 계속 적성에 관해 고등학교 때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만큼 수학이 부족하기도 했구요. 학창시절 미술에 대한 재능은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대에 진학하게 된것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Q. 작가가족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시면서 느끼신 장단점이 있으시다면
A. 어렸을 때부터 작가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터라 대학을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살아가게 되는 것에 대한 준비가 다른사람들보다 쉽지 않았을 까란 생각이 듭니다.
전업작가라는 삶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독립적이어야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한없이 여유가 생기고 자기스스로 스케줄을 짜서 살지 않으면 백수처럼 되는 것도 순식간이어서 참 힘든 직업인 것같다고 어린시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해서도 저축을 한다던가 재테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꾸준히 전시준비와 작업계획을 짠다던가 대학졸업후 전업작가로 살기위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 부분에 많은 참고가 되었던 것같습니다.
또 부모님께서 그림을 그리시다보니 정말 객관적으로 작가대 작가로 커피숍에서 가족들끼리 몇시간씩 작업이나 예술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때 참 작업을 하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참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습니다. 어떤 충고보다 도움이 될 때도 많이 있구요
단점이라면 부모님께서 작가나 미대생의 삶을 너무나 잘알고 계셨기 때문에 재료값이나 액자값 하나도 속일 수 없을 만큼 좀 엄격하시고 야간작업같은 것도 부정적이고 매우 보수적이셨습니다 그리고 주변 작가분들이나 교수님들이 저희 부모님과 지인들이 많으셔서 저의 태도가 부모님을 욕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대학생활을 하도록 노력했는데 그부분이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한건 좀 아쉽(?)다면 아쉽지요. 하지만 추억이 너무나 많고 지금도 대학친구들과 제일 친하기 때문에 저의 대학생활을 전혀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Q. `도모’라는 작가 모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도모 모임은 홍익대학교 판화과 02학번의 동문전으로 시작한 모임으로 제 동기들과 함께 만든 작은 모임입니다. 2007년에 시작되어 총5번의 전시를 하였구요. `도모`의 의미는 그림`도`와 꾀`모`의 한자로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대책과 방법을 세운다는 뜻으로 작가로서의 뜻을 이루기위해 모여서 목표를 세우는 저희 동기들의 마음을 담은 뜻이고, 또한 가까운 친구들이기도 해서 친목`도모`의 의미도 있습니다. 작가생활이 계속되는 한 꾸준히 하고 싶고 앞으로도 많은 친구들과 더 커진 도모그룹을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꿈입니다^^
Q. 작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A. 귀여운 것들을 좋아해서 인형을 모으는 것이 취미입니다. 특히 고슴도치,비버,독수리같은 특징있는 형태의 동물인형을 좋아합니다. 또 활동적인 취미도 좋아해서 볼링을 치는 것도 좋아하고..스타크래프트2, 삼국지와 같은 남자들이 즐겨하는 게임을 즐기기도 합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쇼핑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 입니다.
하지만 작업실에서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낮시간에 작업하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는 것같습니다. 또 재미있는 드라마나 티비를 보면서 작업하는 것도 즐겨합니다. 너무 릴렉스한 감은 없지 않지만 저에게 작업은 생활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작업을 하는것을 즐깁니다.^^ 그래서 작업하는 시간과 아닌 시간이 크게 나누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Q. 또 다른 예술 장르에서 영감을 얻는 것들이 있나요? 책, 영화, 음악 등....
A. 저는 모든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현시대상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 주변에 있는 것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가장 제 자신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성적인 오브제를 그동안 많이 제작업에 표현해왔고 인테리어나 장난감,아동들의 취향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적인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여성적이기 보다는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기호가 정해져있기 보다는 남자든 여자든 아이들이든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작업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볼 수도 있고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부분에 좀더 심화된 작업을 하도록 노력이 필요한 단계인 것같습니다. 그러한 표현이 가능한 영감을 찾는 것도 고민중의 하나입니다.
Q.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좋아하는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는 샤갈이었고, 현대작가 중에서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과 나라 요시토모를 좋아합니다
꿈을 꾸는 자들의 비밀상자 10-01 72.7 x 60.6cm mixed medi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