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노선도와 도로, 터널의 풍경을 그린다. 노트의 페이지를 덧대거나 종이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공간을 확장하고, 구불거리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안에는 작가의 추억이 담긴 실재 장소와 그가 이름 붙인 상상의 장소가 혼재되었으며, 작품 곳곳에 깨알같이 쓰인 설명글은 그림을 보는 이가 미지의 장소에 닿을 수 있게 하는 안내문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양초를 절에 납품하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보았던 길 위의 풍경이 창작에 큰 영감이 되었다. 혼자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지하철노선도와 열차시간표, 열차의 내부를 연구했고 주로 작은 수첩과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며 자신의 세계를 발전시켰다. KTX 개통과 동시에 폐쇄되는 역과 사라지는 열차에도 관심이 많은 김동현은 옛 경주역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며, “추억하기 위해서예요. 아빠는 이 역으로 다녔어요”라고 분명히 설명한다. ‹존동광역시 노선도›를 비롯한 4점의 작품이 프랑스 아베체데 아르브뤼 갤러리(abcd art brut gallery)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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