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벽에 거는 옛날식 달력 뒷면에 0.3밀리 샤프와 지우개만을 사용해 정교한 건축물과도 같은 로봇과 생명체를 그린다. 도안이나 스케치 없이 곧장 드로잉에 들어가고 주로 중심부터 시작해 정확히 좌우 대칭을 이루는 형상을 끌어낸다. 수백 개의 로봇으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주로 큰 로봇이 무수한 작은 로봇을 이끄는 구조이며, 수백 개의 로봇 하나하나에 캐릭터의 이름과 계급을 모조리 기록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영화를 보면서 그 속에 나오는 로봇들을 머릿속 문서박스에 담았다가 꺼내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1퍼센트씩 꺼낸다”라고 설명한다. 8년 전 소방서에서 복무하던 중 지금과 같은 연습장 스타일의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2017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최초로 작품세계를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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