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래정은 흰 배경에 검은 색 선으로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인간 혹은 어떤 존재를 만화적 이미지로 그려낸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경험과 다소 해괴하기까지 한 몽상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내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감정과 생각들이 빠르게 이미지가 되고 , 동시에 매우 순수한 상태로 표현되며 , 이미지들은 율동감이 넘치는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인물들은 자신의 상황이나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려지며 단지 먹고, 배설하고 , 신체가 절단되어 내장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증식한다 . 관객들은 마치 아르토의 잔혹극이나 파졸리니의 영화들처럼 이성적인 판단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이한 세계에 초대되며 B 급 영화 또는 공포영화가 주는 강한 카타르시스와 자유를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