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돌 속에 갇혀있는 형상을 끄집어낼 뿐"이라고 중세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말했다. 이처럼 자연의 돌 속에는 여러 가지의 형상이 숨어있다. 이를 발견하는 것은 작가의 창의적인 발상이 어우러져야 한다.
미켈란젤로는 돌을 깨고 다듬어 인위적인 가공을 하는 조각 작업을 통해서 돌 안의 형체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하였지만 국내 현대민화작가 북주 주성준은 자연그대로인 돌의 모습에 약간의 붓질만으로 회화적 환조 작품을 만들어 낸다.
북주가 골라 온 완석에는 어떠한 정질이나 톱질도 하지 않고, 시시껄렁한 미학적 모더니티도 없다. 그러나 화가가 발견하는 돌은 질리지않는 고고함도 찾아 낸다. 화가는 돌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자연미를 근간으로 최소한의 붓질만 한다. 그의 골방에는 세세연년 이리 둥글고 저리 깍이며, 시간의 흔적과 흐름을 담고 있던 돌맹이의 새로운 존재감을 그리는 작업에 열중이다.
지금까지 수석전시는 많았으나 수석의 모양과 무늬를 자연그대로 살려서 간결한 필획으로 돌그림을 그린 작가는 없었다. 돌은 주변에 흔히 보아오던 소재로 조화와 상생의 미를 보인다. 그의 철학적 사유에 공감하게 한다. 어떤 돌맹이도 못난게 없고, 흔하던 것을 막상 찾으려면 더딜 수가 없다며, 관심과 애정이 피워진 아름다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한다.
북주는 지금까지 전통 12지 그림과 민화 등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해왔었고 작품의 소재를 종이에서 돌로 옮겨 다시한번 한국미술의 새로운 분야를 그려 내고 있다. 북주 주성준작가는 현재 고3미술교과서에 작품이 등재되어있으며, 인천과 강원도 등에 학생들과 시민들의 창의력개발과 정서함양, 여가활용 들을 위한 생태체험미술관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