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염지희, 종이  꼴라쥬, 연필, 펜 45.5 x 53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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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실패하는 것들의 끊임없는 판타지, 머무른 것들의 텅 빈 제스쳐.
자아보기의 불가능한 욕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
그것들의 끝은 없다. 극복을 위한 텅 빈 제스쳐(gesture),
끊임없는 판타지(fantasy)만 있을 뿐.
–작가노트 中-

작업을 통한 나의 자아 보기의 시도는 항상 실패한다. 그 이유의 첫 번째는 보기(see) 때문이고, 두 번째는 타자를 통해 나를 보기(gaze) 때문이다. 보이는 것에는 위장되거나 감춰져 있는 비밀과 거짓말이 존재하며, 타자를 정확하게 보는 것은 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 안에 파악되지 않는 공백은 존재한다.
그러한 실패의 과정 속에서 나는 분열과 안정을 겪는다. 피할 수 없는 분열 안에서 혼란을 겪으며 통합을 이룰 안정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보았다’고 생각한 것마저도 실패한 것이며 그것은 결코 ‘내’가 아니기에 분열은 계속된다.

자아를 보기위해 계속되는 분열은 자기 파괴적이다. 그것은 삶의 욕구를 위한 파토스적인 욕망의 속성과 닮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오히려 분열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오이디푸스의 자발적인 실명처럼 나는 보는 눈을 잃고 스스로를 보는 눈을 찾고자 한다. 자아를 보려는 불가능한 욕망을 꿈꾸며 공백에 거주하는 눈먼 눈. 볼 수 없는 자아를 보기 위한 끊임없는 판타지를 꿈꾼다. 비록 그 행위가 텅 빈 제스쳐 일지라도.
지연과 반복의 판타지와 텅 빈 제스쳐는 결코 멈추지 않고 유동적이며 변화무쌍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체가 자아보기임을 희망한다. 실패를 확신하면서 나는 분열하고, 안정을 꿈꾸며 다시 분열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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