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서평주, 신문  아크릴릭 39 x 3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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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평론
글. 김종길 (미술평론가)

서평주는, 20여 년 전 통쾌한 한방의 비평적 시각언어로 종울음쳤던 박재동의 한겨레 만평미학을 회화미학으로 물려받았다. 한국사회의 정치적 현실을 얼음송곳으로 찌르듯 풍자했던 박재동의 미학이 서평주에게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 그는 사실이라는 현실과 진리를 ‘편집된 현실 혹은 진리’로 바꾸어 놓는 신문 속 사진들을 ‘회화적 재편집’으로 풍자의 신미학을 창조한다.
기사의 사실성을 뒷받침하거나 사진 스스로 기사의 전면성이 된 것들에서 ‘비꼬기’의 대상이 될 만한 것들을 추슬러 낸 다음, 그 사진위에 사진의 내용을 비꼬는 그림을 부분적으로 덧칠하거나 지운다. 그렇게 사진의 문맥을 살짝 바꿈으로서 그는 ‘언론의 정치성’을 해체시킨다. 그러므로 그의 붓질은 뒷담화 같은 풍자효소의 곰팡이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의 이런 회화적 전략을 단순히 ‘재치’라고 말하기에는 비판적 메시지가 작지 않아 보인다. 그 중 하나를 톺아본다.
그의 사진이든 회화 작품이든 하나같이 주목할 만한 것은 여기의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인데, 그 풍자에는 미학적 비판성이 서늘하게 살아있다는 점일 게다. ‘풍자諷刺’의 본뜻이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하는 것이듯, 결점으로서의 현실모순을 그는 비웃고 폭로하고 공격한다. 직설로 곧장 치거나 반어로 우회하고 때로는 우화로 빗대어 놓은 그의 작품들은 그래서 더 빛난다. 지극히 어두운 이 현실에서, 자본이 말아먹은 미학의 언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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