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색채주의자의 변명
색채주의란 말은 아직 미술사의 이즘으로 명시되어 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티스, 몬드리안, 칸딘스키, 들로네처럼 인상주의 이후 큐비즘, 추상화, 오르피즘, 구성주의 등의 화풍을 가지고 작업한 작가들을 색채주의 화가라고도 부른다.
본 기획의 작품 제작자는 색채가 지닌 고유 속성을 변질시키지 않고 색을 선택하여 작품을 완성해 간다는 점에서 스스로 색채주의자란 이름을 사용해 보았다. 또한 변명이라는 명사는 작품에 등장한 대상물들에 대한 작품 해설과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였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색이 있는 것처럼 모든 화가들의 작품도 색깔이 칠해져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색채주의 화가라는 말을 붙여서 부르지 않는다. 또 화가 자신들도 색채주의 화가로 의식하며 작업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 작가는 색채주의자라는 명명을 듣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캔버스를 바둑판처럼 구성한 다음 그 칸칸에 들어갈 색깔을 선택하고, 칠하는 과정에서 그 사물이 지닌 고유색 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기억이나 심리, 주관이 개입되어 혼색되어지는 현상과 색의 균형과 조화 모든 것을 총괄하여 구성하기 때문에 본 작업은 단순히 보고 그리는 것 이상의 새로운 형식의 작업들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소재인 조각보나 체크무늬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2006년 ~ 2008년 점묘법으로 '레인보우' 시리즈작업을 했었는데, 좀 더 단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구도를 찾다가 정사각형 네모를 선호하게 되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물건들은 도시 사회와 문화, 종교, 윤리 등 각 분야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거나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주입되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만들을 토로하는 소견이라 할 수 있다.
그 표현 방법은 단순명료한 이미지와 해학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가운데 그려지고 색칠해진다. 주제에 상통하는 이미지와 해학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가운데 그려지고 색칠해진다. 주제에 상통하는 수많은 색 조각들은 모두 한 면의 바탕색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위에 상징물이 단순하게(극사실이 아닌) 그려지면서 작품의 내용이 설명되어진다.
보다 아름답고 보다 해학적인 작품이 되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그 연구를 멈추지 않아야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지금 선보여진 이 작품들 또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실이라 감히 말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젊은 색채주의자의 변명'시리즈 작품들은 본 제작자의 진정성과 혼이 담긴 가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