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회화에 있어서 진정성에 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되묻곤 하는데 이 그림은 그림과 작가인 나와의 관계 또 그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관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건네는 질문으로서의 수태고지 시리즈 연작이다.
작품의 화면 오른편에 보라색의 커튼은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객과 화면내부와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화면 왼편의 붉은 망토의 천사가 서 있는 문이자 통로는 오른쪽의 마리아와 두천사가 그려져 있는 거울속의 풍경과 연결선상위에 있다. 이렇듯 나의 그림에서 또 다른 공간으로 또는 외부로 뚫린 문이나 창은 현재의 은폐된 세계를 또 하나의 열린 세계로 이어주는 회화의 이상과 맞닿아 있다. 외부를 향한 창이자 그림인 풍경은 르네상스 이후의 회화가 추구해온 이상과 맞닿아있으며 이는 우리가 동경하는 이상향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수태고지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를 수태한 것을 고지하듯이 천사가 화가인 N에게 회화의 진정성과 순수성에 대해 고지하는 것에 관한 내용을 시사한다. 왼쪽의 아치형 입구로 부터의 천사와 오른편의 거울안의 마리아와 천사는 화가N이 창과 거울을 통해 환영을 보고 있는 상상의 풍경이며 그들의 모습은 현실의 공간속의 의자위의 날개(천사)와 침대위의 푸른 망토(마리아)로 은유화되고 있다. 푸른 망토는 화가 N의 작업 시 착용하는 앞차마로 화가N의 존재를 은유하는 알레고리이며 침대위의 백합은 수태고지에서의 마리아의 순결을 나타내지만 이 그림에서는 나의 작품에서의 진정성과 회화의 순수성을 보여준다.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은 죽음을 마주함으로서 삶을 겸허하게 성찰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며 촛불은 이시간의 현재성을 보여준다. 화면의 왼편에 세워져 있는 이젤위의 그림은 바로 거울속의 바로 이작품이 반사되어 보여줌으로서 화가 N이 이 작품을 그리고 있는 상황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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