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을 그리며 하나의 부적을 쓰는 행위를 한다.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과 염원을 대신 쓰는
나의 그림은 보는 그림이기도 하지만 읽는 그림이기도 하다.
붉은 색은 모든 것의 에너지의 근원이다.
붉은 색은 벽사, 부귀, 탄생의 색을 의미한다.
나는 하얀 바탕 위에 붉은 색을 입혀내면서부터 복을 담기 시작한다.
그렇게 여러 변을 반복한 붉은색 바탕 위에 길상적인 의미들을 담아내기 시작한다.
새해 아침에 듣는 덕담처럼 염원을 담은 하나의 부적을 그림 속에 담아 낸다.
한 쌍의 원앙을 그리면서 좋은 인연을 목단 꽃을 그리면서 부귀영화를 복숭아를 그리며
장수를 호랑이를 그리면 잡귀를 물리침과 용맹함을 또,
현대의 이미지 속에서 그 상징성을 찾아내기도 한다.
커피를 그려 넣음으로서 현대인의 각성을
또 사탕을 그려 현대의 다양한 달콤한 인생을.
나의 그림 속 세상에는 많은 희망과 기원이 담겨져 있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들을 조합하여 보는 이는 하여
좋은 기운과 복을 함께 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