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김주수,  혼합재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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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전시장을 실로 꿰맨다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추억을 모두 꿰매버리는 것처럼 설치한다 드로잉은 내 작업의 중요한 표현방법 중 하나이다. 드로잉을 통해 타인들에게 보여 지는 내 선들은 조금은 약해 보이고 망설이는 것 같고 부서질 것 같지만, 가볍고 예민한 선들은 두 손으로 이어지는 열정과 함께 강한 생명력을 지니며 다양하게 재탄생 된다. 수많은 선들이 종이 위에서 평면적으로, 공간 안에서 입체적으로 표현될 때의 그 과정과 결과물들이 흥미롭다.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 연필선 또한 강함을 부여하고자 하는 내 의지에 의해 어떻게 또 다른 형태로 발전되어 나갈지 나 또한 늘 궁금하다.
내 공책 안, 수많은 선들이 존재한다. 조용히 자리잡은 추억, 사물, 내 주위의 사람들 그리고 내면의 상처들은 평면의 종이 위에 가벼운 선으로 표현된다. 한 폭의 벽을 공책의 한 페이지인 듯이, 실과 천, 철사가 연필인 듯이, 좁은 공책 안에서 꿈틀거리는 선들을 3차원의 공간으로 이탈시킨다. 결국, 뜨개질이나 천을 시럽으로 굳혀 공중에 띄운다거나 철사를 구부리는 다양한 방법은 단순한 선을 공간 안에서 입체적인 조각으로 변화시킨다. 나의 작업 안에는 나를 중심으로 한, 내 일상에서 파생된 기억이 존재한다. 때로는 몸과 마음에 난 상처를 통해 과거의 그 상처를 남긴 사건에 대해 기억한다. 상처를 입은 그 때엔 아프고 괴로웠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점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진다. 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것의 기억을 헤집고 또한 드러낸다. 그 상처와 상처에 대한 기억을 벽 위에 그려내고, 공간 안에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내 내면의 세계를 밖으로 표현 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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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구두,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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