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꿈꾸다.
글 : 한성필
미움과 고통과 슬픔을 바다에 묻고,
그리움과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바다에 담고,
꿈과 희망과 설렘을 바다에 실어
바다를 본다.
나에게서 바다는 다분히 개인적인 기억과 회상의 공간이다.
15살 때, 난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태양이 작열하는 8월의 어느 오후,
푸른 소나무 숲을 지나 갑자기 펼쳐진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때 그 바다는
나에게 경외감을 느끼게 하였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아득한 그곳에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풀어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신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15살 때 보았던 기억 속의 그 바다는
지금도 기억의 필름으로 의식 안에서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