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작가명 : 한성필, 사진  Chromogenic Print 110 x 90cm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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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바다에서 꿈꾸다.
글 : 한성필

미움과 고통과 슬픔을 바다에 묻고,
그리움과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바다에 담고,
꿈과 희망과 설렘을 바다에 실어
바다를 본다.

나에게서 바다는 다분히 개인적인 기억과 회상의 공간이다.

15살 때, 난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태양이 작열하는 8월의 어느 오후,
푸른 소나무 숲을 지나 갑자기 펼쳐진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때 그 바다는
나에게 경외감을 느끼게 하였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아득한 그곳에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풀어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신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15살 때 보았던 기억 속의 그 바다는
지금도 기억의 필름으로 의식 안에서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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