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레드카펫

영화제에서 배우들이 멋진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펜 위를 걷는 모습을 직접 본적이 있다. 레드카펫은 최고의 환대라는 뜻이 담겨있다. 또 빨강색은 왕과 귀족들만 소유할 수 있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이 시대 한국사회에서 최고의 환대를 받는 여성은 왠지 여배우들 같다. 실상은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외관상으로는 너무도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사람들에게 환상과 부러움을 심어준다. 바탕에 칠해진 색들은 특별하게 컬러이미지사전에 기록된 컬러들로 그 뜻과 상징이 작품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색들로 선택하였다. 색의 뜻과 상징을 살펴보면 작품을 읽어가는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이름과 뜻(컬러이미지사전/색채정보연구소/국제/2007), 색 만들면서 메모한 공식
Unicorn(영) : 성스러운 하나의 뿔이 달린 동물을 이미지한 색. 아름다움, 용기, 고귀, 예지, 환상적인, 비밀의, 귀중한, 신성함을 상징한다. S.563. + S.546.1/4

Roserio(이) : 카톨릭에서 사용하는 염주, 로사리오의 기원은 장미숭배에 있다. 성모마리아를 성스런 장미라고 상징했다. 화려한, 꽃, 환상적인, 도취감에 젖은, 고귀함을 내포하고 있다. A.13. + A.901.1/5

Pompadour Pink(영) : 프랑스 왕 루이 15세의 애인으로 많은 문인을 보호한 부인은 미모와 지식, 재는ㅇ으로 이름이 높아 로코코시대의 샤론 꽃이었다. 이 핑크는 부인이 후원자가 된 세 이블요의 도자기에 채색된 환상의 로즈핑크로 불리는 로즈 폼파도르에 관계 있는 색이다. 로맨틱한, 행복한, 매혹적인, 감미로운. A.13. + A.901. + A.39.3/1

Marie Antoineette(불) :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뜨와네뜨는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생활에 의해 국민의 반감을 불러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에 처형되었다. 이 색은 왕비의 우아한 측면과 우울함이 있는 뉘앙스를 미묘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고전적인, 우울함이 있는, 풍취있는, 우울한, 애수. A.39. + A.18.2/3. + S.546.1/4. + A.999.1/7

Adonis Blue(영) : 그리스신화의 미소년 아도니스는 셈어의 주인을 의미하고 비와 폭풍의 신에 비유된다. 이 신은 부활과 풍요의 심볼로 되어 있다. 민감한, 우수에 젖은, 이지적인, 귀족적인, 절망적인. A.37. + S.537.1/2

Zeus(영) :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를 생각나게 하는 짙은 보라색 띤 파랑. 우주적인, 강인한, 부권적인, 확신하는, 위엄있는. A.14. + S.5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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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젊은 색채주의자의 변명

색채주의란 말은 아직 미술사의 이즘으로 명시되어 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티스, 몬드리안, 칸딘스키, 들로네처럼 인상주의 이후 큐비즘, 추상화, 오르피즘, 구성주의 등의 화풍을 가지고 작업한 작가들을 색채주의 화가라고도 부른다.
본 기획의 작품 제작자는 색채가 지닌 고유 속성을 변질시키지 않고 색을 선택하여 작품을 완성해 간다는 점에서 스스로 색채주의자란 이름을 사용해 보았다. 또한 변명이라는 명사는 작품에 등장한 대상물들에 대한 작품 해설과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였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색이 있는 것처럼 모든 화가들의 작품도 색깔이 칠해져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색채주의 화가라는 말을 붙여서 부르지 않는다. 또 화가 자신들도 색채주의 화가로 의식하며 작업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 작가는 색채주의자라는 명명을 듣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캔버스를 바둑판처럼 구성한 다음 그 칸칸에 들어갈 색깔을 선택하고, 칠하는 과정에서 그 사물이 지닌 고유색 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기억이나 심리, 주관이 개입되어 혼색되어지는 현상과 색의 균형과 조화 모든 것을 총괄하여 구성하기 때문에 본 작업은 단순히 보고 그리는 것 이상의 새로운 형식의 작업들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소재인 조각보나 체크무늬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2006년 ~ 2008년 점묘법으로 '레인보우' 시리즈작업을 했었는데, 좀 더 단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구도를 찾다가 정사각형 네모를 선호하게 되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물건들은 도시 사회와 문화, 종교, 윤리 등 각 분야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거나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주입되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만들을 토로하는 소견이라 할 수 있다.
그 표현 방법은 단순명료한 이미지와 해학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가운데 그려지고 색칠해진다. 주제에 상통하는 이미지와 해학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가운데 그려지고 색칠해진다. 주제에 상통하는 수많은 색 조각들은 모두 한 면의 바탕색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위에 상징물이 단순하게(극사실이 아닌) 그려지면서 작품의 내용이 설명되어진다.

보다 아름답고 보다 해학적인 작품이 되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그 연구를 멈추지 않아야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지금 선보여진 이 작품들 또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실이라 감히 말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젊은 색채주의자의 변명'시리즈 작품들은 본 제작자의 진정성과 혼이 담긴 가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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