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은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외부세계이며 보여지는 시각적인 것을 넘어선 체험된 경험을 통한 청각적 후각적인 존재로서의 대상이다. '가시적실체' 그리고 '그것의 다양한 재현'으로서의 경관은 인간의 '문화적 관정'의 산물로서 그를 통한 장소의 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작업은 현장을 직접 체험하여 실제의 자연을 또 다른 실재의 대상으로 재해석하여 그려진 산수화이다. 이런 조합된 산수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장소성이나 시간성을 인지한다. 그 장소에 맞는 공간 나눔은 작가의 경험한 체험에 의해서 변형된다. 체험을 통한 경관에 대한 숭고함은 경험하기 이전보다 훨씬 그곳의 아름다움과 숭고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동네속 집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것이 단순한 인공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을 넘어 이 시대 풍경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흑백의 먹톤은 알록달록한 색면과 대비되어 의도적으로 구성되 자연과 인공이라는 두 공간의 충돌을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관객들은 실제의 풍경과 재구성된 풍경속에서 본인이 보여주고자 했던 두 공간의 조용한 충돌을 느끼게 된다.
또한 동네의 지명이 주는 경관의 모습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그 장소의 모습을 회화적 감동으로 담아낼 수 있게 하는 장소성과 인간과 오해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시간성 또한 제공해 준다.
장소성과 시간성을 확보한 작가는 그 속의 경관을 재구성하여 가상처럼 보이는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낸다. 화가에 있어서 자신이 그리는 지리적 좌표를 제시하는 것은, 포착된 대상에 대한 관심이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지속적 관심의 대상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지속적 관심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보여지고, 관람자는 체험된 작가의 삶과 감성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