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거닐다. . .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潛行)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속내를 삭히는 치유(治癒)와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