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일부터 12월 22일까지 갤러리 4WALLS에서 ‘Disguise’-(위장/변장) 라는 주제로 강덕봉의 개인전이 열린다. 강덕봉의 작품은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 그가 2007년부터 주로 사용해 왔던 PVC의 통과 관들은 오밀조밀하게 접합되어 조각상의 지지를 위한 구조적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인체 또는 조각의 물질적 실체를 휘발시키는 휑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무엇인가를 통과 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 어떤 비밀도 머무를 곳이 없을 만큼 뚫려 있는 것이다.
‘Disguise’ 라는 전시 부제는 이러한 투영 존재들에 붙여진 역설적인 이름이다. 현대인들의 공허한 모습을 반영하여 불투명하고 감추어진 인간의 새로운 단계를 표현한 이번 작품은 현실에서 자기 스스로를 숨긴 채 자신을 위장하며 살아가는 우리, 나 자신이 아닐까 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