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
전시기간
: 2011.06.17 ~ 2011.07.30
참여작가
전시구분
: 국내 , 개인전
전시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2번지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월-토 오전 11시 ~ 오후 7시
오프닝
: 2011.06.17 17시 00분
휴관일
: 일 , 공휴일
문의전화
: 02-3448-0100
홈페이지
: www.songeunartspace.org
전시개요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첫 국내 작가 개인전으로 안두진 작가의 ‘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를 선보인다.

안두진의 작품세계는 회화에 대한 부단한 고찰과 분석에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회화의 최소단위에 대한 의문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이미지의 최소단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간 미술에서 논의되어온 형식주의 혹은 개념주의 접근과 달리 과학적 사고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작품에 임하는데 있어 작가 자신만의 접근방식을 모색해 왔다. 이러한 관심으로부터 시각 이미지의 최소단위인 ‘이마쿼크(Imaquark)’ 개념이 작가에 의해 탄생되었다. ‘이마쿼크’는 ‘Image’의 ‘Ima‘와 물질의 최소단위를 지칭하는 ‘쿼크(Quark)’가 합성된 용어로, 작가의 이미지에 대한 관찰과 습득이 무수한 드로잉들을 통해 이미지들이 변이, 접합, 단순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패턴화되어 정립된 개념이다. 작가의 관심은 더 나아가 최소단위들이 집합되어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고 하나의 작품이 생성됨으로써 보여지는 과정들에 주목함으로써 이에 따른 조형세계를 증명하고자 하는 데에 미친다.

안두진의 작품들은 이마쿼크에 대한 고찰과 여정을 보여준다. 이마쿼크의 구조적인 문제를 너머 내용적으로 ‘원형’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한 것이 브레인 팩토리 개인전 ‘Saint Brain Temple’(2006)이다. 작가는 ‘원형’이 갖는 근원적인 뉘앙스에 근거해 ‘숭고’에 주목함으로써 채플, 사원과 같은 종교 건축의 요소를 적용하여 천정화와 제단화를 선보였다. 자연과 절대자에 대한 경외심, 주술 및 종교와 이미지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미술양식의 과정들을 이마쿼크 집합의 결정체로 제시하는 한편, 관람객으로 하여금 신을 벗고 들어가거나 천정화 <열락> 감상을 위해 천정을 올려보게 하여 숭고함을 몸소 체험하게 했다. 이후 사루비아 다방 개인전 ‘마콤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파티’(2008)는 공간 내부를 고대문명의 지하석실과 같은 구조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마콤’(신성함을 접하는 장소/유대교의 성소를 뜻함)을 직면하게 했다. 작가에게 ‘마콤’은 이마쿼크 집합이 이룰 수 있는 ‘원형’에 대한 은유이자, 이마쿼크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연장선상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루비아 다방 이후 3년만의 국내 개인전 ‘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에서 작가는 이마쿼크의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이어나간다. 전시 타이틀인 ‘Fault line’은 사전적 의미로 지표면에서 단층면이 접하는 단층선을 뜻하는데, 본 전시에서는 궁극적으로 충돌과 대립의 의미로 상정된다. 작가는 이마쿼크의 유기적 집합의 단계를 ‘i-원형’이라 칭하는데, i-원형을 ‘숭고’의 개념과 연결지어 보여준 첫 번째 실험, ‘Saint Brain Temple’(2006)은 성스러운 장소들을 모티브로 하여 이마쿼크 집합을 제시한 데 반해, 이후 ‘마콤’을 모티브로 한 두 번째 실험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장소 체험을 통해 숭고와 함께 낯선 경험과 미지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이마쿼크의 가능성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세 번째 실험인 본 전시에서 작가는 이마쿼크의 유기적 집합 단계인 i-원형을 기존 실험에서 모색한 ‘숭고’의 맥락 외에 ‘특이점’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특이점’이란 빅뱅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태를 의미하며 물질과 시공간이 응축된 상태이자 질서가 형성되기 이전의 준비된 혼돈을 뜻한다. 작가는 이러한 특이점을 ‘하나의 지점이며 가능성이요, 신화와 전설, 이야기가 문자와 요소로서 비선형적인 압축으로 혼돈된 양상이 원형이 갖는 속성’이라 말한다.

본 개인전에서 작가는 페인팅 신작 10여 점과 그간 이미지 관찰과 작업의 근간을 이루어 온 드로잉 15여 점 그리고 작가 특유의 오브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첫 선을 보이는 <섬광>(2011),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 날>(2011),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2011) 회화 작품들은 작업 전반에 낭만적인 정서를 바탕에 두고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 날>(2011)은 거대한 해일과 먹구름과 같은 자연의 압도적인 존재 앞에서 전쟁을 벌이고 좌충우돌하고 있는 인간 군집을 보여줌으로써 충돌과 대립의 형상을 보여준다. <섬광>(2011)과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2011)는 자연현상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낭만주의의 비장함과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주제적 측면 외에 조형적인 특징에서는 작품의 풍경이 일종의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에 작가는 ‘패턴(그려지는 방식)’과 ‘실경(보여지는 양상)’간의 대립을 통해 각 요소들간에 구조의 환원이 발생된다고 주목한다. 특히, 본 전시에서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작가의 드로잉들이 다수 전시되는데 브레인 팩토리에서 전시되었던 2005년도 <열락>, <최후의 경기> 드로잉에서부터 2010년도에 이르는 작품들로, 작가가 만들어 낸 무의식적인 상념의 결과물들이자 이마쿼크가 제시하는 대립의 관계들을 함께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시장 2-3층의 메자닌 공간에 걸쳐 기하학적 구조물을 고정시킨 후 작가 특유의 섬세한 오브제들이 함께 설치되어 전시된다. 본 설치작품은 궁극적으로 소용돌이 형상을 띄게 되며 충돌과 혼돈의 관계를 통해 긴장의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본 전시 전반에 걸쳐 제시하는 ‘대립’의 맥락을 함께 형성한다. ‘The Fault Lines’는 작가에게 충돌의 은유, 언어로서 페인팅, 드로잉, 오브제 설치 전반에 보여지는 대립과 혼돈이 i-원형이 가지는 유기적 구조의 속성임을 제시한다.

안두진 작가의 주제에 대한 꾸준한 분석과 면밀한 관찰력, 그리고 이러한 집중력을 옮기기 위한 성실한 드로잉 습작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시켜주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 최소 단위 ‘이마쿼크’에서 출발한 작가의 탐구는 자신만의 조형언어와 작품세계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들을 발전시키고 이를 선보여왔다. 작가가 세운 이론적인 토대와 분석들이 집합된 작품들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전시될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조형언어를 제시해 왔다. 그러한 면에서 장소특정적인 작품들이 작가의 주요 작업으로도 함께 인식되어 왔다. 작업에 대한 작가의 치밀하고도 꾸준한 이론 정립과 분투하는 면모들은 회화에서 보여지는 패턴과 디테일이 두드러지는 그의 오브제 설치에서도 그 특성이 두각을 나타내 왔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여질 안두진 개인전은 그간 3여 년에 걸쳐 한 단계 심화된 작가의 조형세계를 드로잉, 페인팅, 오브제 설치와 같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여짐으로써 이마쿼크의 에너지와 충돌의 긴장감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충돌의 언어 : The Fault Lines '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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