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반달곰은 물론, 다양한 야생이 넘나들던 지리산과 덕유산은 88고속도로로 생태축이 잘려나갔다. 자연과 미래세대를 사랑하는 미술공간現과 일단의 예술가들은 이번 `반달아! 사랑해!` 기금모금전을 통하여 지리산~덕유산 생태축 복원 기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아 전시를 기획했다.

 

 

2001년 전남 구례 지리산을 시작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을 되살리고자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를 전개하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 현재까지 지리산에는 모두 19마리의 반달곰이 야생에 무사히 잘 적응하고 있다.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깊은 의미를 갖는다. 단국신화에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곰은 모신적 존재의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생태적 의미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다양한 생물들의 다양성을 마련한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① 환경은 애국심만으로 보전되지 않습니다. 야생과 미래세대를 향한 메시지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때 자연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질 것입니다. 예술가들과 전시 기획자들이 자연보전을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1명의 예술혼이나 작가정신은 자연을 사랑하지만 참여하지 못한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믿습니다.

 

②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은 우리의 후손에게 반드시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환경자산입니다. 백두대간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이며, 한반도 동식물들의 삶의 터전이자 그들이 만나고 이동하는 핵심 생태축이기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활동범위가 넓은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처와 이동통로를 제공함으로써 종 다양성 확보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백두대간 곳곳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개발과 함께 단절되었으며, 지금도 개발압력에 시달립니다. 곳곳이 끊어지고 파헤쳐진 백두대간은 이미 생태축 기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③ 지리산은 백두대간 중에서도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하고, 수려한 계곡, 경관으로 대표되는 곳입니다. 지리산은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SBS가 2001년부터 착수한 대한민국 최초의 종복원 프로젝트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이 시작된 역사적 명소입니다.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2009년과 2010년 야생에서 자체 번식에 성공함으로써 반달가슴곰 새끼 4마리가 태어났고, 현재 17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리산 반달곰이 동면을 하고, 자연번식을 했음은 스스로 야생적응에 성공하였음을 의미합니다.현재 지리산에서만 활동하는 반달가슴곰들이 88고속도로에 막힘이 없이 덕유산까지 넘나들 수 있도록 생태축을 이어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