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김민경 개인전

전시기간: : 2016.04.07 ~ 2016.05.28
참여작가: :; 김민경

김민경
전시구분: : 국내 , 개인전
전시장소: : 그림갤러리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대로 34 장원빌딩 3층 (미래산부인과옆 세란정형외과 건물)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오프닝: : 2016.04.07
휴관일: : 월
문의전화: : 055-243-0999
홈페이지: : www.krimgallery.com

전시개요: 창원지역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그림갤러리에서는 <위장된 자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과장과 위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경 개인전을 2016년 4월 7일부터 5월28일까지 선 보입니다.

빠르게 변화 또는 진화하는 사회와 그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의 초상은 작가가 작품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다루고 있는 일관된 소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형형색색의 가면들의 전시장이며 가면은 현대인의 초상일지도 모른다. 가면은 자신을 실제보다 화려하게 꾸며 상대를 유혹하는 기술이기도 하고 내 본 모습을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작가가 선 보이는 많은 가면들 중에서 특히 눈가리개 가면은 자신은 상대를 탐색하면서 정작 상대는 자신을 볼 수 없도록 만든 눈 주위를 가리고 장식한 가면이다. 이러한 구조 또는 기술적 장치는 가면무도회에서는 일방이 아닌 상호작용장치로 작동이 되지만 작가의 작업에서의 가면은 자기를 가장(假裝)한다는 ‘수행적 의미’로부터 시작되어 자기를 위장(僞裝)한다는 ‘사회학적 의미’로 되돌려 진다.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인 ‘페르소나(Persona)’ 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 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自我)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사회와 제도가 개별주체에게 요구하는 역할 주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요구는 사회가 제도화 될수록 더 강력해지고 절실해진다. 여기서 개별 주체는 자신이 이중적 또는 다중적으로 분리, 분열되는 것을 경험하며 그렇게 분열된 진정한 주체는 제도적 주체 뒤로 소외되며 진정한 자기와의 불일치(不一致)내지 비동일(非同一)시를 내재화(內在化)하게 되고 그 내재화의 과정이 깊어지면서 제도적 주체인 가면과 자기를 동일시 하는데 이른다. 작가는 이렇듯 역할주체에 맞춰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순간 내재되는 불안감이 오히려 더 가면을 강조하고 그 가면 뒤로 진정한 자기를 상실한 현대인의 초상을 주제화하고 있다. 화려한 가장과 위장의 이면에 내재화 된 공허한 초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과정을 살펴보자면 먼저 작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물의 얼굴 조각을 제작하고 이를 다양한 시점과 거리, 각도에서 사진으로 찍어 똑 같은 상(像)으로부터 다양한 표정의 이미지들을 추출한다. 이렇게 연출된 인물의 사진들은 흑백의 모노톤으로 , 배경화면은 파스텔 톤 또는 화려한 무늬가 있는 여성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배색으로 일정한 보정과정을 거친다. 그 위에 서로 다른 형태의 가면과 머리모양의 저부조 형식의 입체조각을 제작해 중첩시킨다. 이러한 중첩된 조각물은 작업의 주제의식인 ‘위장된 자아’를 부각하고 강조하는 모티브들이다. 가면이 위장된 자아를 대리하는 모티브임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이 의도하는 데로 연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체의 한 부분인 머리모양 역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가면의 한 경우이다. 즉 얼굴 모양의 평면 이미지 위에 부착된 입체 형태의 머리모양과 가면은 부속처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외장(外裝)이고 이러한 외장은 그 때 그 때 주어진 상황과 흐름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주체(主體)이자 바꿔지는 ‘자아(自我)’ 이다.

과장과 위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현대인의 모습은 김민경의 작품을 통해 화려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본질을 숨기는데 성공하고, 밝고 가벼운 색채와 형상으로 각자의 모습을 뽐내며 자신의 치장된 외모를 자랑한다. 사람들은 사람들을 외모(외장)로 판단한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인 인간성과 사람됨 이라는 주체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외모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화려한 외모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질이 위장된 것이라면 가면이 그 사람의 본질인지 진정한 주체는 무엇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이 가면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 역시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Camouflaged Selves-위장된 자아> 김민경 작가의 전시를 보며 ‘나는 진정한 나 인지, 아니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나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민경 개인전'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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