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LVS 에서는 4월 9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원근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시를 선보인다. 서울 추계예술대학교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학업을 마친 후 꾸준히 뒤셀도르프에서 거주하고 활동하고 있는 전원근 작가는 회화에 관한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그의 회화는 색, 점, 선, 면 등의 회화의 기본 구성요소들이 장인정신이 담긴 작가의 노동이 만나 그 어느 추상화보다 인간적인 동시에 절제된 동서양의 철학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물에 희석된 맑은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수십 번 발라내고 닦아내는 기법으로 잘 알려진 전원근 작가는 동일한 방식으로 작가를 대신하여 캔버스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붓 놀림에 따라 인간의 이성에 대한 연구를 상징하는 이상적인 도형들을 빚어낸다. 기하학적인 도형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캔버스의 평면 위 찬찬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그 모습은 문자 그대로 시공간의 깊이가 담겨 있어 빛이 발하듯 잔잔하게 에너지를 내뿜는다.

 

 

 

전원근 작가의 작업에 대해 프랑크 라우쾨터 박사 (뵈트허스트라세 뮤지엄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 작가는 고고학적으로 이미지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형체를 구현하고, 침식시키고, 또 구현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상호작용으로 각 작품에 특유의 아우라를 부여한다."

 

 

 

 

많은 추상화, 특히 서양의 단색화들이 분명한 이성적 판별을 요구한다면, 전원근의 작업은 시공간을 넘어 인간의 끊임없는 절제와 물리적인 노력이 해탈에 이르게 한다는 동양철학의 사상이 담겨 있어, 동시대 비슷한 사조의 작품들과 남다르다. 작가의 손길은 차가운 색마저 따뜻함으로 발하게 만들고 그 부정할 수 없는 기운은 우리를 enlighten 하게 해주고, 작가가 작업으로써 얻는 평온함을 공유한다.

현재 전원근 작가는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미국, 싱가폴 등 전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전시와 아트페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명한 독일 추상작가 이미 크뇌벨 (1940~)의 인정을 받아 그의 개인 콜렉션에 전원근 작가의 작품이 소장된 바 있다. 시간과 노력으로 싸우는 영속적인 작가의 붓 놀림 앞에 작가 개인과 관객 모두 얻을 수 있는 enlightenment 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