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전시개요: 홍익대 출신의 한국화가 김순철 선생은 캔버스에 항아리를 그려 넣는 작업을 합니다. 전통적인 기법을 매우 훌륭한 형식으로 현대화하였습니다. 작품을 보면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전통채색기법으로 모란이나 댓잎의 문양으로 여백 없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그 위에 몇 겹의 실로 화면을 꿰매면서 우아담백한 도자기의 형태미를 드러냅니다. 단아한 도자기 실루엣이 금실로 빼곡이 바느질되어 있습니다. 평면 위에 도톰한 요철감과 질박한 느낌의 시각적 촉각적인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속도와 기술이 생명인 현대 시대에 손으로 일일이 형상화한 도자기들은 단순한 형상을 표상한 것이 아닌 과정을 중시한 작업임을 들어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품, 관객과 소통하며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정신적인 산물로 나타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 작가의 내면이 담긴 그릇, 항아리는 인내를 머금은 듯 보이고 그것들이 뭉쳐져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하듯 작품에는 힘, 그리고 빛이 실려있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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