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한경우 : I MIND

전시기간: : 2014.02.28 ~ 2014.04.12
참여작가: :; 한경우

한경우
전시구분: : 국내 , 개인전
전시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2번지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월-토 오전 11시 ~ 오후 7시
오프닝: : 2014.02.28
휴관일: : 일 , 공휴일
문의전화: : 02-3448-0100
홈페이지: : www.songeunartspace.org

전시개요: 작가강연회 :      2014년 3월 26일(수) 오후 3 – 5시, 세미나실 (송은 아트스페이스 2층)

전시 기획 의도

송은미술대상은 故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이 생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한국미술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의 現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으로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해 왔습니다.

송은미술대상은 지난 제11회(2011년)부터 개편되어 예선과 본선 심사로 총 네 명의 수상작가를 선정한 후 전시를 통한 최종 심사로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을 확정 짓습니다. 대상 수상작가에게는 상금과 함께 수상 년도로부터 2년 이내에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가 지원됩니다. 올해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그 첫 번째 전시로, 2011년도 대상 수상작가 한경우의 개인전 “I MIND”를 선보입니다.

한경우 : I MIND

한경우는 인간의 시각과 이를 통해 대상을 인지하는 우리의 관점 사이에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간극이 있음에 주목한다. 사물 지각에 있어 인간의 시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나, 익숙한 이미지를 볼 때 사실 그대로를 지각하기보다 관념에 의거해 이미지의 실체를 인지하는 오류를 범한다. 작가는 이처럼 지각이 주관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점에 착안해 첫 개인전 “Red Cabinet”(2011)에서 사회적 기호인 성조기, TV 조정 화면의 컬러 바 등 익숙한 이미지들을 소재로 이미지와 그 실체간의 괴리를 보여줌으로써 관념에 지배되는 지각의 한계를 제시했다. 이후 개인전 “Standard Disorder”(2012)는 실제와 상관없이 우리의 기준에 맞추어 대상을 보려는 관습적인 지각 행태를 가시화시키고 이러한 기준 또한 상대적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한경우는 ”I MIND”에서 관념에 의한 지각이 적극적으로 다루어지는 맥락을 소재로 지각과 관념의 관계를 다룬 신작들을 선보인다.

2층 어두운 전시장에 들어서면 맞은 편 프레임에 다양한 회색 톤을 띄는 수직 단면의 이미지를 마주하게 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처음과 다른 형상을 발견하게 되며 평면의 이미지가 여러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거리,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지각되는 본 작품을 위층에서 내려다보면 “I MIND” 알파벳 모양의 기둥임을 알게 되며 결국 입구에서 본 이미지는 거대한 문자 조형물의 측면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주체의 관점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인지되는 점을 고찰해 온 작가에게 “I MIND”는 무한한 사유가 가능한 대상이자 본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어가 된다.

3층 전시장에 보이는 『어린 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 이미지는 이를 ‘중절모’로만 보려는 관습적인 지각에 경각심을 일깨운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의 유명세로 인해 이제 사람들은 이와 유사한 이미지를 더 이상 ‘중절모’로 보지 않고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으로 지각한다. 작가는 이 역시 익숙해진 이미지에 관습적으로 반응하는 지각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음에 주목하며 본인이 재해석한 <Reclaiming a Hat>에 대해 관람객 각자가 어떤 대상으로 지각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미지 수용의 척도가 되는 고정관념 또한 가변적이며 본 작품을 통해 이러한 기준이 순환의 고리를 그리고 있음을 제시한다.

3층 건너편 전시장에는 스위스 태생의 정신과 의사 허먼 로샤(Herman Rorschach)가 1921년에 개발한 투사적(投射的) 성격 검사에 착안한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본 검사는 좌우대칭의 잉크 얼룩 이미지에 대한 피검사자의 피드백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는 이미지를 바라보는 이의 주관적인 지각만을 다루는 것으로, 각자에게 내재되어 있는 관념을 도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출품작 <Plastic Rorschach> 역시 이미지가 비닐 봉지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대칭을 이루는 각각의 이미지들이 어떤 형상인지 계속 유추하게 한다. 실체보다 개개인의 관념이 중시되는 로샤 검사에 착안된 이미지들은 지각의 영역을 확장시켜준다.

4층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에 개, 토끼, 사슴 등의 형상이 보여진다. 이들 이미지는 전형적인 손 그림자 형상으로, 관람객은 이미지의 실체가 ‘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지 각각이 표상하는 동물로 지각한다. 그러나 작품의 이미지들은 실제 동물의 박제가 투영된 그림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손 그림자 형상에 맞추어 동물 박제를 뒤틀거나 덧붙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가시적인 왜곡은 실제 동물의 그림자와 손 그림자 형상이 결코 상응될 수 없는 이미지임을 확연히 보여준다. 작가는 왜곡된 동물 박제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획일화된 관념과 욕망으로 형성된 이미지와 실체간의 괴리를 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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