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르 _ 동양화
작업실 _ 강동구청 근처

 

 

김초혜 작가는 부드러운 말씨에 미소 띤 얼굴, 어딜 봐도 구김살 없어 보이는 첫인상을 지녔다. 전시회 오프닝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그랬다. 아주 오래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 거리낌이 없었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나누고 있다는 생각에 상대를 무장해제 시켰다.

 

큰 키 매력적인 보이스, 자상한 언니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그녀가 무남독녀 외동딸임을 짐작할 수 없었다. 아직 미혼인 작가는 주변에 결혼한 친구, 후배, 동생들의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며 마치 본인의 아이 자랑하듯 이야기 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외동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라서 버릇이 없고 이기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렇지만 작가의 말은 오히려 그 반대다. 형제가 없기 때문에 친구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러 상황에서 양보를 먼저 배운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도 컸고 체격도 좋았지만 아이들과의 다툼에서도 먼저 참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 어린 나이에도 그 친구와 같이 싸우면 사이가 나빠질까 생각해서 그랬다는 말에 생각이 깊은 조숙한 아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의 작업실은 여성 작가 3명이 함께 쓰는 공동 작업실이었다. 지하였지만 널찍하고 깔끔한 공간이어서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벌써 10여년을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작가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한결같은 사람임을 알 수 있지 않은가.

2007년소요하다. 2009년 遊_遊, 2011년 달하 높이곰 도다샤 등의 전시를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작가의 심정을 담은 작가노트를 보면 공통적으로 깊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깃들어 있는 작품은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할 뿐더러 작가가 추구하는 바인 것이다.
많은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사람에게 가장 행복을 주는 것은 아름다운 심성이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아직은 미혼인 그녀가 따듯한 손과 마음을 가진 멋진 사람을 올해는 꼭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