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르 _ 사진
작업실 _ 일산

 

 

주도양 작가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처음 그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강렬한 기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크고 부리부리한 눈에서 빛나는 광채는 그를 통해 만나는 작품들이 남다른 시선을 통해 작업된 것임을 짐작케 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소신, 작업 방향, 작업 방법에 대해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더불어 뜸금없는 질문이나 사적인 이야기에도 말이다. 무엇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었다.

 

 

작업 이외의 사적인 질문에서 그의 주변인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해준 사람이 바로 처제라는 그의 말에 ‘참 괜찮은 사람’임을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가족에게 이성을 소개시켜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이다. 그냥 알고 지낼때는 너무나 장점이 많은 사람인데 내 형제자매에게 소개시켜 주려고 다시 보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눈에 띄여 그런게 아닐까.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잘 정리해 포장해 놓은 작품을 판매의 목적이 아닌 그저 잠깐 보여주기 위해  뜯는 것이 쉽지 않다. 쉽지 않다기 보다 매우 번거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샌가 주섬주섬 여러 작품의 포장을 뜯기 시작하더니 친절히 설명도 곁들여 준다. 이렇게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담론을 나눌수 있다니 ... 기자라는 직업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작가에게 인터뷰보다 더 힘든 것이 있다면 바로 인물컷을 찍는 일이다. 사진을 찍는게 싫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볼 사진을 찍는다는게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대게는 머뭇거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도양 작가는
직접 잡지에 실을 인물사진 한 컷을 위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해 준다. 설정에 대한 의견도 내주고, 이또한 기자의 입장에서 여간 고마운 게 아닐수 없다.

자상한 남편, 다정한 아빠, 인정받은 사진작가, 친절한 동료...이야기를 나눌수록 좋은 사람의 향기에 취해 대화가 길어졌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일어서는 순간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어느 장소에서든 그의 작품을 만나면 작품에서 그의 좋은 사람 향기가 또 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