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대한 열정과 꾸준한 노력이 빛을 발하다. - 백종기
주요 장르 _ 팝아트
작업실 _ 경상남도 남해
해안이 아름다운 남해. 거제와 남해를 거쳐 여수까지 이어진 한려해상 국립공원은 해양과 도서, 육지가 빚어내는 아기자기한 지형 경관이 뛰어나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백종기 작가는 남해에서 고등학교 교사이자 작가로 활동 중이다. 어찌 보면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감이 덜해 작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백종기 작가는 그런 어려움을 근면하고 성실한 생활을 통해 극복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하고 전시를 준비한다. 물론 이렇게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가장 큰 뒷받침은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배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한집안의 가장으로 작품 활동을 양해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백종기 작가는 단지 경남 지역에서만 국한되어 활동하지 아니다. 매년 다양한 미술계 행사와 단체전, 개인전을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백종기 작가는 40대 팝아티스트다. 장르의 특성상 20~30대 작가들과 함께 전시하며 소통할 기회가 많은데 항상 거리낌 없이 어울린다.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모든 이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만, 재능을 찾기도 어렵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기는 더욱 어려운 법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백종기 작가는 참 복 받은 사람 같다. 어린 시절 자신의 그림 재능을 발견했고 그 재능은 그를 인기쟁이로 만들었으며, 작가로서 인정받는 삶도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의 작품은 만화의 캐릭터, 유명인들을 주로 다룬다. 또 명품의 이미지를 덧입혀 완성하기도 하는데 유년시절 만화 주인공은 친구이자 선생이 되기도 하고 미래 자신의 모습을 꿈꾸게 하는 이상적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존재에 명품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이미지를 추가함으로써 유년시절의 소중한 추억도 명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인정을 받아 유명해진 작가도 있지만, 사후 인정을 받게 된 작가들의 살아생전 이야기는 눈물겹다. 결국은 꾸준히 도움을 주는 후견인이나 가족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백종기 작가는 10여 년전에는 밤새 버스를 타고 올라와 포트폴리오를 들고 서울의 갤러리 곳곳을 다녔다고 한다. 지방에서 작업하는 작가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더욱 부지런을 떨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몸은 힘들지만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시원시원한 큰 눈과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남자다움으로 자신감 넘치는 백종기 작가. 그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그의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사랑받는 작가가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