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작가

작가 인터뷰

이영수
달콤한 인생
2010.09.01

인터뷰 날짜 : 2010.06.07
인터뷰어 : 김연숙
글 작성자 : 정진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의 학·석사를 마친 팝아티스트, 이영수 작가는 2000년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하여 2002 동아미술대전, 2006 송은미술대상전, 2010 성남의 얼굴-신진작가공모전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석사 졸업 후 「점묘로 풀어가는 소담한 대화(2003)
개인전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개인전을 열어왔으며 특히 ‘꼬마영수’를 전시명으로 내세운 「꼬마영수네 집(2007)
, 「꼬마영수의 가을이야기(2008)
등이 눈에 띈다. 또한 「NG 아트페어(그문화, KT&G 상상마당 주최, 2008)
, 「아트 라이브러리 캠페인(서울 마포구청, 2009)
, 「한국만화100년(국립현대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2009)
, 「신나는 미술관: Wow~! Funny Pop(경남도립미술관, 2010)
등 수많은 기획전에 참여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소노팩토리에서 열린 「달콤한 인생(2010)
개인전을 통해 그는 또 다른 작품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늦은 출근 162 x 1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08

사실 이영수 작가는 대학에서의 전공이 동양화이듯, 6번째 개인전을 할 때까지만 해도 수묵화를 쭉 해왔다. 하지만 동양화는 물론 사진, 만화에 까지 다양한 재주를 가졌기 때문일까, 대학 재학 당시에도 수묵화와 함께 만화까지 취미로 그리고 있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지 깨닫게 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수묵화를 추구하다가 만화와 수묵화를 결합해보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어렸을 때부터 미키마우스, 찰리브라운과 같은 많은 만화적인 매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은 팝세대로서의 이영수 작가의 특징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만화적인 수묵화를 그리다보니 ‘Black’ 색채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수묵화의 틀을 깨고, 오늘날의 ‘꼬마영수’와 같은 작품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작품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려운 미술보다는 해학적인 미술을 추구하는 이영수 작가의 성격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이러한 흐름을 볼 때 우리는 그가 팝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사실 단 한번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과정의 흐름 속에 만들어진 성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영수 작가의 작품에서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꼬마영수’는 순수한 영혼의 느낌을 준다. 처음 시작은 대학교 3학년때 수묵화 작업과 동시에 취미로 했던 만화였다. 이영수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 유추한 캐릭터는 점점 상징화되었고, 만화를 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가 드로잉이나 수필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되면서 ‘꼬마영수’ 역시 사람이 세월에 따라 변하듯 가변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우리 인생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변하고 타협하게 되지만 우리가 어른이 되더라도 어렸을 때의 그 순수함은 잃지 말자는 뜻에서 그 캐릭터에 ‘꼬마영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영수’라는 평범한 이름처럼 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다만 여기에 순수함을 더하여 표현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열린 소노팩토리에서의 개인전, 『달콤한 인생』은 기존의 순수하고 자연중심적인 작품성향에 현실내용을 끌어와 결합을 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꼬마영수’의 가변적 성격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첫 개인전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꼬마영수’ 캐릭터는 이영수 작가의 개인전 테마와 함께 진화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전의 개인전과 기획전 같은 경우는 신작전이 아닌 연장선상에서의 전시였고 과거에 대한 회상, 어릴 적 기억과 추억, 동심에 대한 주제가 많았다면 이번의 전시는 기존의 가족과 동심에 대한 주제와 이미지에서 살짝 탈피하여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인 것이다. 꼬마영수가 어른이 되어 회사도 가고, 담배도 피는 등의 심리적이고 어른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늙어서의 황혼에서의 모습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꼬마영수의 얼굴의 변화를 통해 관객에게 설득력 있는 표현을 하는 동시에 ‘꼬마영수’ 자체적으로도 가변적 캐릭터로의 변화, 유연하고 폭넓은 캐릭터로 탈바꿈한 첫 번째 전시라는 의의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꼬마영수’의 현실적이고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갈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가는 다작을 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꼬마영수의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상황과 배경 속의 ‘꼬마영수’ 캐릭터포토를 게시하고 더 나아가 작품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배경과 캐릭터의 결합이었다면 최근에 작업한 내용들은 상황을 설정하고 장소를 물색해서, 필요한 부분에는 포토샵 작업등의 색감 조정 및 이미지 수정 등을 통해 원하는 시각적 요소를 더해 표현하고픈 바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희망이 돋아나요 67.7 x 101cm 람다프린트, 싸이텍 2009

이와 같이 이영수 작가의 작업은 어떤 범위에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그 자신은 물론 창작 캐릭터와 이를 중심으로 한 전시까지 상당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마치 동심원과 같은 발전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네 모습과 똑같이 변화하는 ‘꼬마영수’처럼, 오늘날 갤러리와 미술관등지에서 팝적인 문화를 접하면서 자라온 작가 세대와 그에 의한 팝적인 작업을 통해 관객과 작가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모습에 가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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