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persona-monro red  60 x 60cm  oil on canvas  2009

이철희는 ‘마스크’라는 도구를 통해 인간이 지닌 이중성과 익명성을 조형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적인 접근방법으로 퍼즐을  씌웠고 이것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인간에게는 두 개의 얼굴이 있기 마련이다. 사회적 역할에 맞는 얼굴과 본래의 자아가 담긴 얼굴. 이러한 이중의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마스크를 선택했다. 익명성에 의한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인간의 내적 욕망을 분출하는데 마스크라는 도구가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상황에 맞게 변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
해서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의미하는 마스크는 나쁜 일을 하는 복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필요한 하나의 자연스러운 수단인 것이다.

Gold. 금. 금은 순수함의 결정체이자, 부의 상징으로 존재해 왔다. 특히 권력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금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 그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금의 고귀함을 마스크에도 적용시켰다. 그는 실제로 금을 얇게 발라서 황금마스크를 만든다. 주로 성공한 사람들의 멋진 얼굴들이다. 이름하여 골드 페르소나. 그는 불특정한 인물을 소재로 황금마스크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마릴린 몬로, 비 등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들의 이미지에도 황금마스크를 씌우곤 한다. 그들의 얼굴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황금 퍼즐 조각을 하나, 둘 끼워 맞추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욕망도 하나, 둘 보여지고 또 가려진다. 앞으로 그는 배용준이나 이영애같은 사람에게 황금마스크를 씌우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그들의 노력과 욕망이 좋아 보이고 그들의 삶이 황금처럼 빛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표현한 인물들이 반짝반짝 빛나듯이 그의 인생도 그의 작품도 언제나 그렇게 빛나기를!

Winner`s Face-President  90x30x60cm  Bronz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