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인터뷰 날짜 : 2012.05.15
  • 인터뷰어 : 김연숙
  • 글 작성자 :
  • Q. 우리 눈에 익숙한 만화 주인공과 대중적인 캐릭터의 이미지로 입체 작품을 만드시는데요. 작품의 시작 배경과 작품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처음부터 만화캐릭터로 작업했던 것은 아니고 전시를 하기 전 컨셉을 잡고 거기에 맞춰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2회 개인전 전시는 평소에 좋아하는 동화를 주제로 작업을 했었고 3회 전시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고 만들고 싶은 캐릭터들을 가지고 장난감공장의 공장장이 되어 나의 장난감 가게에 놓아두고 싶은 캐릭터를 선별해서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 키덜트 코드에서는 제 어린 시절에 흑백티브이나 만화책으로 봤던 추억의 캐릭터를 칼라와 흑백 버전으로 현재의 내가 보고 있는 시선으로 칼라를 만들고 흑백작업은 어린 시절 흑백 티브이를 보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으로 제작했습니다. 작품을 처음 구상했을 때는 종이란 재료로 재미있고 단순한 형태로 제가 원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을 정말 나만이 스타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max_craft board paper, washing paint_40x25x90cm_2011



    Q. 작품의 이미지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위한 전시를 많이 하게 되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전시 중에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술작품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는 놀이동산에 온 듯 재미난 표정이 너무 즐거웠어요. 집중을 오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 관람해주는 게 너무 고마워 아이들을 위해서 작품을 축소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새나 코끼리, 펭귄 같은 페이퍼 토이를 제작해서 전시회 중에 깜짝 이벤트로 전시장 내에서 수업했는데 만들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Q. 종이로 작업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종이를 선택하신 이유와 재료의 장단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A. 종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가벼운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단순화시켜 표현하고 싶은데 종이란 따듯한 느낌의 재료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우리의 어린 시절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기억들이나 소망 좋아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것과 종이라는 재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져 가거나 소멸해 간다는 게 종이의 특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재료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작품을 좀 더 튼튼하게 하고 오래 보존하려고 여러 가지 재료로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작품의 보존이 오래된 만큼 저의 어린 시절의 마음도 그만큼 더 오래 기억되고 더 보존되리라 생각합니다.
    단점은 보관상이나 장거리 이동할 때에 늘 불안하고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전시가 있어서 작품을 운송하는 날 비가 오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런 날은 비닐을 이용해 작품들을 운반했던 적도 있습니다. 작업 중 종이를 다룰 때에도 칼을 많이 쓰게 되는데 조금만 신경이 느슨해지면 다치는 경우가 있어서 늘 조심히 해야 합니다.
    재료 구하거나 다루기가 쉽고 운반 시 다른 재료에 비해 가볍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품에 따라 반응이 세대별, 혹은 관람객의 취향별로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소개 바랍니다. 또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주로 만화나 동화를 좋아하는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젊은 층들이 좋아해 주시고 어린이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부터는 40대 분들도 알만한 캐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로봇찌빠나 타이거 마스크, 짱가 같은 작품들은 나이가 있는 분들도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같이 온 자녀에게 진지한 모습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빅미키마우스나 브레멘 음악단 같은 큰 사이즈 작품들이 있습니다. 크기가 커진 만큼 다른 작품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브레멘 음악단은 네 마리를 각자의 등에 맞게 올리면서 그 크기에 맞추어 캐릭터를 형태를 살려야 해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어서 몇 번을 고민하고 다시 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종이란 친환경 재료로 작업하는데 환경문제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만든 Save The Earth란 작품과 코끼리와 봉투를 쓰고 있는 소년의 퍼펙트월드란 작품이 있는데 아이와 어른이 서로 바라보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만든 작품입니다.





    Save The Earth_craft board paper, washing paint_가변설치_2010




    Q. 조립과 해체를 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업과정을 이야기 해 주세요.

    A. 캐릭터를 정하면 일단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포즈를 정하고 둥근 부분이나 생략 가능한 부분을 찾아 생략하거나 단순화를 시킨 후 간단히 스케치합니다. 그리고 그 스케치를 보면서 실제 사이즈로 도면을 크레프트 보드지에 연필로 다시 스케치합니다. 그 후엔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 정확히 센티를 표시한 후 종이를 칼로 재단한 후 머리를 먼저 완성한 후 몸의 비율을 확인 후 몸과 팔다리 순으로 제작해 나갑니다. 완성 후 조립을 했는데 머리무게나 균형이 맞지 않아 견디지 못해서 세워지지 않아서 다시 제작할 때도 더러 있습니다. 이전 전시에는 팔다리나 표정을 커스텀이 가능하게끔 얼굴과 팔다리가 분해되고 다른 모양으로 바꾸고 싶으면 만들어서 바로 교체되게끔 제작했는데, 최근작부터는 운반이나 전시 중에 작품이 상하지 않게 조금 더 튼튼하게 팔다리를 고정해 제작했습니다.

    Q. 재료의 특성상 에디션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디션이 있는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재료의 특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지고 사라져 버리는 특성을 살리려고 일부러 작품 치수나 작품의 틀을 만들어 놓지 않고 한 작품만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시가 중복되는 경우 같은 작품이 필요한 때도 있고 조금 더 작품의 견고함을 주기 위해서 MDF나 합판 같은 재료를 쓰는 최근작부터는 전시를 위해 여러 개 만들고 있어서 에디션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YOU&I _mdf, craft board paper, washing paint_33x11x56cm_2012



    Q. 작업에 영향을 받은 작가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A.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의 작품을 좋아하고 저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 로마의 휴일, 스타워즈와 팀 버튼 감독의 무채색 느낌의 영화들, 그리고 수많은 동화책과 레고, 프라모델, 다양한 피규어과 만화책이었습니다.

    Q. 올해 진행된 전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A. 서울에서 열리는 어린 왕자 특별전과 부산에서 있을 부산국제화랑제 등 다수의 그룹전시가 있고, 내년 초에는 광주 금호갤러리에서 인간들이 사는 곳을 떠나 자신들만의 도시를 만들어가는 동물들을 소재로 한 5번째 개인전 “Welcome to the City”라는 전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공유하기

MY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