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인터뷰 날짜 : 2011.10.16
  • 인터뷰어 : 김연숙
  • 글 작성자 :




  • 예수 나를 위하여_ acrylic on canvas _ 41x27.3cm_ 2011




    Q. 작가노트를 통해 색채주의를 언급하셨는데, 설명 부탁합니다.

    A. 색채주의는 붉거나 푸른색의 강렬한 인상을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도 있지만, 저에게 색은 그림을 그리는 도구이자 그림을 설명해 주는 언어입니다. 그러므로 색채주의는 색의 상징 언어를 의식하고 작업한 예술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색들은 철저하게 객관적이고도 사전적인 해석과 개인적인 견해를 고려해서 색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칸칸이 들어가 있는 색들의 상징 언어들을 유추해 보면 작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 신이시여!_캔버스에 아크릴 _ 50x50cm_2011


    Q. 우리나라 전통적인 조각보 형태의 패턴을 기반의 작품이 많은데, 이렇게 색의 패턴을 잡은 이유가 있나요?

    A. 작품의 내용은 어렵거나 심각하더라도, 관람자가 그림을 볼 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그래서 색의 배합과 배치에서 조화와 균형에 주의하며 작업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조각보에서도 단아하고 아름다운 색의 배합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감각을 배우고자 평소에 관심을 두고 관찰합니다.

    Q. 한국사회에는 여전히 통념상 여성이 사회활동과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게 당연시 여겨져 어려움이 많습니다. 작업의 특성상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들 돌보며 작업하시는 것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A.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저의 환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혼인 작가들도 식사시간이 되면 밥을 차려 먹고, 집안이나 작업실이 더러워지면 청도도 하는 등 가사는 모두 비슷하게 하는 것 같아요. 다만 좋은 전시를 자주 보고 싶은데, 먼 거리의 전시는 아쉽게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 다행히 제 아이는 자립심이 강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걸림돌은 가족이 아니라 오히려 나약한 저 자신입니다.

    Q. 미술을 시작하게 된 게기가 있으신가요?

    A. 1980년대 전후로 군인이 아버지의 영향으로 전학을 자주 다녔습니다. 그래서 친구 사귀기가 어려웠는데, 미술 시간이 되면 인기가 많아져서 친구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소질을 빨리 찾아 예술고등학교와 미술대학을 다녔고,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서양의 고전적 이미지에서부터 현대 아이콘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차용하는데,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A. 요즘에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작년까지는 저의 내면과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표출시키는 작업을 했었는데, 비로소 타인의 삶과 생각들에 눈과 귀를 열어 놓음으로써, 세상일들에 관심과 사랑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업 시간 외에 즐기시는 취미생활이 있으신가요?

    A. 보고 싶은 전시나 공연, 영화 관람하기, 성경 읽기 등을 즐겨 합니다.

    Q.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가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A. 2011년 9월 30일 청담동 네이쳐포엠 빌딩에 있는 백남준 갤러리에서 본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엄청난 대가의 작품을 작고 아담한 갤러리에서 열점이 채 안되게 놓아두었는데, 대규모 전시보다 소규모 전시가 작품을 관람하고 작가를 이해하는데 큰 효과를 주는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명예의 절규_ 캔버스에 아크릴 _ 50x50cm_ 2011


    Q. 작업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거나 힘든 점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요즘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말씀해 주세요.

    A. 슬럼프나 힘든 점은 작업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다는 겁니다. 생각도 많이 하고, 색칠도 더 공을 들이기 때문이지요.
    작가들과의 교류와 전시 일정이 많지 않아서 가끔은 삶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Q.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구상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A. 전시보다는 묵묵히 작업만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작업들을 꾸준하게 백여 점, 혹은 그 이상도 모아놓고 전시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면 더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EMENTO MORI _캔버스에 아크릴 _ 50x5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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