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인터뷰 날짜 : 2012.02.15
  • 인터뷰어 : 김연숙
  • 글 작성자 :




  • 전광판_혼합재료_25 x 100cm_2011




    Q. 인간의 신체 중 두상만을 떼어 해학적이면서도 심오한 표정을 한 형상으로 작업하고 계시는데요, 변형된 형태의 두상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A.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의 표정과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의 기분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얼굴을 비좁은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된 얼굴 형상이라 나름의 법칙에 의해서 변형된 얼굴들을 나열하게 된 것입니다.

    Q. 언뜻 보면 남근을 연상하게 됩니다. 이는 긴 얼굴에 머리카락이 없는 주름진 얼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한 의도가 궁금합니다.

    A. 가끔 그런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거추장스러운 부분들은 진화되는 과장이나 개인의 사정에 따라 변한 것이기 때문에 특정 부위를 형상화하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주름진 얼굴을 표현한 것은 주름이 가지고 있는 인생의 과정이나 고뇌 그리고 삶의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주름이고요. 표정이나 주름의 의미는 역(逆)으로 현재의 고통이나 고민을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MR_혼합재료_가변_2011




    Q. 작업 노트와 작품 제목에서 언급한 '休滿(Human)'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A. 휴만. 한자로는 쉼이 가득하다. 즉, 우리네 인간들은 언제나 휴식과 안정을 추구합니다. 우리의 바람들과 영어에서의 휴먼(Human)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만들어진 저만의 언어입니다.
    앞으로의 저의 작업에서 수많은 휴만-'休滿(Human)'들이 언급이 되고 진화해 갈 것입니다.

    Q.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반응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작품을 접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또 이러한 반응이 작가님의 예상과 비슷한가요??

    A. 다행히도 저의 예상과 맞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단순하게 이미지들이 재미있다는 분들도 있으셨고요. 너무 세상을 꼬아서 표현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작품에서 보이는 수많은 휴만들의 모습은 우리가 언제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모습들이기 때문에 제 작품을 보는 관람객마다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감대도 형성되고요.

    Q. 현재 광주 창조마을 만들기 복구 현장의 아트 코디네이터로서 일하고 계시는데, 이 작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지금은 작업하면서 공공미술 쪽에서도 같이 작업하고 있는데요. 제가 사는 광주에서는 작년부터 행복한 창조마을 만들기라는 국책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예술가와 주민 그리고 행정이 만나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마을이나 혜택이 부족한 마을을 선정하여 작가들의 아트워크와 주민의 나눔과 참여를 통하여 행정적인 지원이 더불어 이루어져 만들어가는 마을 미술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기존의 전시를 보면 기부와 나눔, 공공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이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A. 미술을 전공하면서 예전부터 제가 가지고 있는 작지만 무언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건 없지만,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혜택이 아닌 마음과 제가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나누어 주고 베풀 수 있는 기부나 나눔 아트페어 쪽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공프로젝트는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작업과 함께할 수 있는 제 나름의 최고의 예술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休滿_혼합재료_가변_2011




    Q. 규모가 큰 작업을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각의 특성상 작업실이 회화 작가와는 다른 작업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업실은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나요?

    A. 입체작업이 주가 되는 편이라 작업은 공간이 트여있는 작업실에서 하는 편입니다. 다른 건 여느 작업실과 비슷하고요. 큰 작업을 하는 경우 제외하고는 여타 작가들 작업실과 비슷합니다.

    Q. 미술의 여러 장르 중 조각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주 꼬마 때부터 말이죠. 개인적으로 어떤 물건이든 작품이든 사방으로 보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공간과 인체의 눈과 오감으로 보는 걸 좋아해서 입체작업을 선호합니다.

    Q. 올해 예정된 전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A. 올해에는 광주에 소재한 금호유스퀘어갤러리에서 초대전시가 있구요. 다른 전시와 일정은 미정입니다. 개인전시를 준비하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차분히 조금씩 작업할려고 계획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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