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인터뷰 날짜 : 2011.09.26
  • 인터뷰어 : 김연숙
  • 글 작성자 : 김연숙
  • 나광호 작가의 작품을 보다보면 언젠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끄적거리던 낙서가 생각이 난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바라던 바 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아이들이 그린 낙서들을 수집하고 조합하여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유년기 시절 그리기의 즐거움을 회상시킨다. 정신적 육체적 성장과 더불어 함께 본능적 욕구를 억누르게 되고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감, 두려움으로 그리기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와 행위는 제한된다. 그러나 작가는 본능적인 충동으로서의 낙서나 원초적인 행위로서의 선긋기를 추구한다. 그가 수집하는 이 드로잉 작품들은 말 그대로 날것이다.




    Cooked and Raw  117 x 85cm  acrylic, silkscreen on acrylic board (x3)  2010


    2006년 대학 졸업 후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창의적인 수업을 고심하던 중 드로잉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마침 미술계에서도 드로잉이라는 장르가 독립적이고 완결한 작품으로 인정되며 재조명되는 시점이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대규모 드로잉 전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림이 막힐 때 여기저기 하는 낙서들, 수업을 통해 얻은 드로잉들을 카메라로 잘 기록해 둔다.




    곁눈질  220 x 151cm  pencil on paper  2010

    이렇게 수집된 것들은 포토샵으로 편집해 색을 입히거나 재조합하연 공공 미술이나 디자인의 기획안이 되고 일러스트 작업으로 외곽선을 살린 후 스테인레스 스틸을 레이져 컷팅하면 모빌 작업이 된다. 또 마스킹이 될만한 시트지아 고무커버를 커팅하면 벽화 작업이나 부조작업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출력해서 실크 스크린으로 평면히나 입체 판화를 제작하거나 이미지 출력 후 종이에 먹지를 대고 따라 그린 후 9B연필로 채워 넣으면 커다란 드로잉이 가능하다. 이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것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현재 그는 김덕영 작가와 함께 `Doodle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꼼지락거리다. 낙서하다. 하찮은 것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두들 같다는 공통점으로 `Doodle Project`라고 이름 붙였다. 일현미술관에서 전시하다가 만나 인연이 되었다는 두 사람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해가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나광호 작가는 남들과 다른 사춘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것은 특별히 사춘기에 보이는 특성이 없이 사춘기라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힘든 일이 생기거나 일이 잘 안풀릴때 오히려 오기가 발동하게 된다는 작가는 육체가 정신을 어느 정도 지배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복싱장에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데 이러한 열정은 배움에도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서 기회가 되는한 많이 배우고 책을 통해 많이 얻으려고 해요. 현재는 매주 화요일 서울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가 TA(Teaching Artist) 입문과정 14기 를 수강하고 있어요.
    입문과정 수료가 끝나면 TA 심화과정도 수료 할 계획입니다. 이후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링컨센터초청 서울국제예술교육워크숍도 있는데 그 과정도 입문, 심화과정 모두 수료하려구요.`




    Doodle  70 x 103cm  transcription on paper  2011


    그림을 잘 그리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지만 아버지 역시 그가 작가가 되는 것에는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해 장학금도 타고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드리게 되면서 점차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나광호 작가의 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기본 바탕은 끊임 없는 도전과 성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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