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section of social no3  65 x 90.5cm  acrylic on canvas  2010

Q.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와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다재다능한 능력이신것 같습니다.

A. 각각의 매체들은 저마다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다양한 무기들을 이용해서 관객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회화작업을 주로 했었습니다만, 전달하고 싶은것이 많아지고 다양해 질수록 매체의 선택은 필연적인 선택이였고 당연히 그렇게 해나가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재다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그런거 같지는 않고 단지 욕심이 많다고 이야기 하고싶습니다.
욕심이 많아서 가랭이가 찢어질 뻔한적도 있고 제가 하고잇는 다양한 것들을 잘 소화하고 있는지 아직은 판단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테크닉적인 면에서도 아직은 부족하구요.
하지만 지금 다양한 것들을 가지고 제 작업의 반경을 넓혀 놓지 않으면 너무나 재미없는 작업들만 만들어 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업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싶고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 작업을 보고 공감해주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컨템포러리 한것을 하고 싶습니다

Q. 전시때 보여주시는 디제잉의 시작은 언제부터이신지요?

A. 어릴때부터 흑인음악에 심취해 있었어요. 힙합, 펑크, 소울, 알엔비..너무너무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음악을 귀에서 떼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음악을 듣기만 하는게 아니라 좀더 참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무턱대고 장비를 사서 디제잉을 시작했죠. 서울과는 달리 광주에서는 디제잉을 체계적으로 배울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유투브 동영상들을 보고 독학을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조금씩 실력이 늘어 있더라구요. 지금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족함 없이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디제잉을 시작한지 4년정도 되었네요. 처음에는 제 전시 오픈때 하거나 아는 사람들이 부탁할때 했었는데, 어느 날 음악을 틀때 보니까 제 작업이랑 비슷하더라구요. 마치 사각의 파티장이 세상 같았고 음악을 트는 저는 제 작업의 뒷모습 같았어요.
그래서 퍼포먼스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영상과 사진작업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재미있으면서도 즐겁고 작은 용돈벌이 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은 전시가 있으시다면...

먼저 한국만화 100년전이라는 전시였는데 굉장히 큰 전시였어요.
이승미 선생님께서 저를 전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너무나 멋진 전시였고 과천현대미술관이라는 최고의 전시장에서 전시를 할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 전시를 계기로 찰스장, 아트놈, 성태진 선생님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벽없이 대해 주셔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전시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 2번째 개인전이 기억에 남는데 150평 이상되는 넓은 지하 전시장에서 했는데 화이트큐브라기 보다도 대안공간같은 공간이였어요. 과연 내가 전시를 할수 있을까 고민을 많지만 만족도 높은 전시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전시가 좋은 전시였는지는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실험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한편으로는 좋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저에게 소중한 순간이였거든요.

Q. 작가로서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으시다면...혹시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A. 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정말 멋진 작업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유치원때 커서 아뻐지같은 화가가 되겠다고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같은 대답인것 같네요. 아버지 같은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Q. 군중 속 뒷모습을 보이고 서 있는 한 남자는 어떤 의미이고, 생각한 대상이 있다면 누구인지요?

A. 그 뒷모습은 제 뒷모습을 그린 겁니다. 어느날 어떤 작업을 할까 고민하면서 길을 걷는데
순간 저를 제외하고 모두 저를 향해서 걸어오더라구요. 그러니까 무리 속에서 저만이 다른 방향을 향하던 그때 무언가 군중과 개인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후 제 뒷모습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뒷모습은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제 뒷모습이긴 하지만 뒷모습이기에 누군지 알수 없는 존재거든요. 그리고 제 모든 작업은 저 혼자 뒷모습을 하고 있어요. 앞면과 뒷면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무언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고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도 담겨있어요. 뒷모습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는것 속에 둘러 쌓여있지만 결코 행복해 질수 없는 인간인것 같기도 하구요. 전 행복과 슬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함께 공존할수 없는 가치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작업을 만들고 싶어요.

Q. 작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면 이야기 해 주세요.

A. 중고 구입하기를 좋아합니다. 가지고 싶은건 많은데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중고 장터 매복을 좋아합니다.
무언가 사고 싶을때 남들보다 싸게 사는 쾌감……중독된 사람들만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것을 소유한다는건 굉장한 행복이라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가가 한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하구요. 그런 것들을 속물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 그런것이 지금 세상이라 생각하거든요. 전 이런 생각을 해요. 난 pop속에 살고 잇다고.

Q. 또 다른 예술 장르에서 영감을 얻는 것들이 있나요.

A. 영화 음악 잡지를 많이 보는데 그 속에 지금 세상이 있고 역사가 있고 흐름이 있는것같아요. 분명 예술과 같진 않겟지만 그런것들을 보면 나는 작업하는 사람인데 뭘 해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하게 되요. 이런 고민은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고민이 해결되진 않겟지만 새 작업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것같아요. 많이 봐야 좋은게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쉴때나 작업생각할때 무조건 주구장창 영화보고 음악듣고 잡지보고 웹서핑해요.그러면 무언가 나올때가 많아요. 전 창조를 할만큼 천재적인 사람이 아니거든요.그렇지만 창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거라고 생각해요.

social identity no2  95 x 170cm  digital print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