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작가

작가 인터뷰

한상윤
명품돼지가 명품 작가를 만들다
2011.09.17

인터뷰 날짜 : 2011.05.10
인터뷰어 : 김연숙
글 작성자 : 김연숙

Q. 일본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작가로써 지금까지 활동내역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서예와 사군자를 즐겨 하던, 제가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시절 만나게 된 미술선생님께서 동양화 전공 선생님이셨고, 자연히 미술에 관심이 많던 저로썬 동양화를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습니다. 예고를 준비하던 저에게 동양화의 기법을 연구하여 만화를 해보는건 어떠니? 하시며 그당시에 새로 생긴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의 미술선생님께서 입학을 권유! 저에게는 새로운 길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시험을 보게 되었고, 만화에 관심도 없던 저에게는 새로운 미래가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입학 나름 화선지 및 한지에 만화를 그리던 저에게는 만화책용 만화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일본의 ‘교토세이카대학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화박사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좀더 심도있게 공부를 해봐야 겠구나 하는 생각에 일본유학을 고3때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를 6개월 정도로 준비하고 실기 시험이 있던 학교에 맞추어 시험을 준비해 일본에서 입시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교토세이카대학교’에는 만화학과 안에 스토리만화와 풍자만화(정치만화) 두개의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기에 저는 정치 만화를 전공을 희망했고, 12월19일(노무현,이회창 대통령 선거날)에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것은 교수님께서 `한국의 햇볕정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며, 너만의 생각을 말해보라.` 는 질문에 진땀을 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본으로 유학해 팬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많은 선생님들께 구박과 함께 핀잔을 받았지만, 동양화를 잊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캐리커쳐 부분에서 유난히 두각을 나타내었고, 일본의 신문에 연재를 하기도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섬나라 일본’이라는 전시! 일본의 우익세력을 비판 더욱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등 이렇게 저는 한국에 풍자만화가 라는 타이틀로 대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화작업을 하던 저는 같은 대학교의 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고, 뒤도 돌아 보지 않은채 앞으로만 전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때부터의 회화에 대한 갈증과 중학교 시절 미쳐 못하였던 꿈이 남아있었는지, 저는 석사 2학년 시절 우연히 예술의 전당 감윤조 부장님의 선택으로 “만화와 미술 크로스 컬쳐”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더 이상 만화가가 아닌 아티스트 한상윤으로써 대중들에게 어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전시로 저의 캐릭터 ‘돼지슈퍼맨(비통맨)’이 세상에 알려 지게 되었고, 그 후년에도 예술의 전당 기획전인 ‘아트인 슈퍼스타’전에 출품을 하게 되었고, 캐릭터가 재미있었는지 작품도 많이 거래가 되었고, 한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를 비롯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를 하며 알리게 되었고, 장은선 갤러리의 장은선 대표님을 만나며 2010년엔 ‘나이스 샷’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게 되었고, 그후 서울옥션과의 인연으로 이렇게 옥션에서도 작품이 거래가 되며 현재도 활동하고 앞으로도 활동할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미래에 관련해서도 설레이고 또 떨리 기도 하고요!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한상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봄이왔다!나이스샷 72 x 80cm 장지에 분채수묵 2010

Q. 동양적인 소재로 현대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떻게해서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됐는가. 작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업방식과 작업과정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팝아트 라는 분야로써 작업하고 있습니다.
팝아트! 과연 대중들에게 정말 친한 작업일까요? 저는 그 반대입니다. 순수 미술 더욱이 미국은 자신들만의 미술이 없었고, 피카소와 유럽의 유명 작업에만 의존할 수 없었기에 미국은 잭슨폴록등 그후에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 슈타인 후에는 제프쿤스등 순수회화와는 다른 만화 캐릭터 사진, 우리에게 유명한 인물들이 작업등에서 보여주었고, 금융과 과학등에 관심밖에 없었던 현대인들에게 재미와 행복을 주었던 작업들은 우리 동양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과연 한국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트가 있었나? 있나? 하는 의문이 항상 들곤 합니다.
물론 예술은 그 작품안에 담겨져 있는 사상을 먼저라고 하지만 한국적인 재료가 때로는 그 사상을 대변해줄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한상윤’이라는 작업은 아직 안유명한 저를 up시키는 하나의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동양화이지만 화려한 채색 재미있는 캐릭터 앞으로 10년동안은 이 캐릭터로써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후 제가 누구나 알수 있는 가수 아이유와 같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알수있는 그러한 작가가 되었을땐 저는 지금 제가 연구하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팝! 코리안 팝을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우선 재료로써 한국적이라는 것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Q. 작업이 나날이 변해왔지만 소재면에서는 명품로고, 돼지 등이 등장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풍자적인 모티프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풍자만화 즉 정치만화를 전공하였었습니다. 저에게 풍자는 어찌본다면 제 자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 만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 와인에 비유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때 보졸레 누보라는 프랑스 산의 와인이 인기를 끌었었죠! 이 와인은 숙성기간이 짧아 달콤하고 새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가면 갈수록 그 인기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치 만화라는 것도 그러한거 같습니다. 아직 제대로 숙성이 안된 작가가 작업을 한다면 가볍게 느껴진다는 저의 생각은 20대 작가인 저에겐 20대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더욱이 그 당시에 가장 이슈가 되었던 ‘된장녀’붐에 눈이 가게 되었습니다.
현대 물질적 욕망에 대한 것을 저는 미국의 캐릭터(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등 기존의 이미 캐릭터화가 되었던 작업에 저의 작업을 믹스 시킨 작업을 하게 되었지만, 저만의 캐릭터가 없던 저는 이 캐릭터로는 승부수를 띄울수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동물에게 눈이 갔고, 100kg가까이 육박하던 저는 한때 돼지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고, 그러한 저의 과거와 같이 저는 돼지! 그리고 인간중에서도 명품형 인간인 ‘슈퍼맨’ 돼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현대인의 자화상과 대비시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명품형 돼지 슈퍼맨으로만으로도 충분히 일반 사람들보다 뛰어나지만, 현대인들중에서도 그러하듯 충분히 능력과 여러 면에서 명품이 필요하지 않지만, 시선에 의한 필요없는 것까지 사게 되는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에 대하여 저는 돼지슈퍼맨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루이비통을 결합시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루이비통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이왕이면 선물 명품 받으면 좋지요!
언젠가는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와 같이 저의 돼지 슈퍼맨이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꿈꾸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많은 전시에 참여해왔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그룹전에 참여하다보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A. 전업 작가인 저에겐 그룹전은 소모적이라고 생각되어지진 않습니다. 매번 전시만다 그래도 한두점 은 거래가 되고 있기에, 저에게는 끊을수 없는 직장과 같은 존재 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가장 남는 전시가 있다면 탤런트 이광기씨가 주최로 하였던 ‘아이티 자선경매’전에 출품하였고, 구혜선씨를 비롯 하정우씨와 같이 전시를 하였고 팔린 작품의 금액 모두 아이티에 기부를 하였기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Q. 작품활동 이외에 방송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활동으로도 주목받으시는데, 어떻게 해서 참여하게 되셨나요? 작품 외적인 활동에 대한 비판이나 우려는 없었는지요.

A. 저에게 일본의 만화대학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한국에 2009년에 귀국을 하였을때는 막막하였지요! 더욱이 맨땅에 헤딩은 지금 생각해도 매번 힘들고 지치지만 결과물이 나오고 그것에 대한 좋은 반응이 있을때의 쾌락은 또한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한국에 들어온 저는 작가로써 또한 작품을 알리기위해 방송활동에 많이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케이블 방송의 연예 관련 프로그램은 일반인을 많이 기용하고 있기에, 직접 신청을 하였었고 출연 이후 작품과 직업이 신선하였던지 케이블 이외에도 정규 방송에도 출연을 하였고, 출연료 보다는 무조껀 제가 출연 할때에는 작품과 같이 출연한다는 거래 조건에 의하여 저보다는 항상 작품이 먼저 라는 계획이 잘 맞물려 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방송 출연은 아마 계속 될 것이고 몇 개 이미 잡혀 있는 것도 있습니다. 방송활동이외에도 정치 활동에도 앞으로 두각을 나타내보려고 합니다. 저같이 튀는 사람이 저의 소신에 맡겨 정치 활동을 한다면 누구보다 이슈는 되겠지요? 제가 꿈꾸는 세상 제가 꿈꾸는 미래를 앞으로는 표현할것입니다.

Q. 좋아하는 예술가나 작업이 있다면요?

A. 일본에서 실제로도 뵈었던 ‘무라카미 다카시’를 저의 롤모델이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저도 언젠가 되도록 빨리 한국의 아티스트로써 루이비통과 콜라보레이션을 꿈꾸고 있습니다.

Q. 작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특별한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면 이야기 해 주세요.

A. 여자친구가 국악얼짱으로 유명한 신세대 국악인’조윤영’입니다. 그녀와 함께 콘서트도 다니고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같이 절에 가서 큰스님게 차도 한잔 마시며 담화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Q. 또 다른 예술 장르에서 영감을 얻는 것들이 있나요?

A. 책, 영화, 음악 등…
저는 공연에서 많은 아이템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난히 꽃을 좋아해서요, 꽃사는 취미가 있습니다. 물론 잘키우기도 하고요! 꽃이 피는 그 자연의 색은 물감을 아무리 잘쓰고 좋은 물감을 써도 표현이 안되는 부분이지요,, 꽃 보면 작업할 때 많은 영감과 함께 색감을 쓸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플루를 탄 비통맨 72 x 61cm 장지에 분채수묵 2010

Q. 올 해(2011년)에는 어떤 전시 계획이 있는가. 앞으로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 될 예정인가요.

A. 지금 현대 울산 현대 예술관에서 ‘세대공감’전을 오픈하였고요,
10월에는 장은선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이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서울 옥선에 ‘강희경’차장님과 여러 레지던시와 작품활동에 진행중에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신의 예술을 한 마디로 정의 한다면? (나의 예술은 OO 다.)

A. 한상윤의 예술은 ‘끝날수 없는 장편소설’이라고 표현 하고 싶습니다.
토지라는 소설 ! 굳이 노벨상 받아야할 이유 있나요? 노벨상은 영어로 번역을 해야 하지만, 우리 토지라는 소설은 영어로도 번역이 안되는 한국의 정서와 사상이 묻어나고 있잖아요?
겉치레의 노벨상 이미 토지는 노벨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러한 작품을 펼쳐 내고 싶습니다.
끝날수 없는 저의 작품 세계를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줄것입니다.
기대 부탁드립니다.

MY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