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ARTS
  • 인터뷰 날짜 : 2014.12.09
  • 인터뷰어 : 김연숙
  • 글 작성자 : 김연숙
  • Q. 피사체를 흔들어 만든 파스텔 톤의 사진은 마치 회화로 착각하게 됩니다. 회화적 사진작업으로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셨는데요. 그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A. 사진은 곧 재현이라 할 수 있지만 저는 재현엔 흥미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도 공기도 물도 흐릅니다. 그 움직임을 찍다 보니 회화같은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건축물입니다. 콘크리트 건축물의 짧은 생명에 초점을 맞춰 도시건물의 미래라는 [시간]을 찍었습니다. 일본 건축가 '구마겐고'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Q. 주로 나무, 풀, 도시의 거리, 빌딩등 풍경 위주의 이미지가 바탕이 되고 있는데, 모티브가 되는 풍경의 주요한 의미가 있는지요?
     
    A. 나무, 풀작업은 쉼없이 생하고 멸하는 자연물의 동적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도시와 거리, 빌딩은 도시의 불완전함을 생각하고 물에 반영된 빌딩은 콘크리트 건축물의 단명한 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Q. 이국적인 풍경이나 건축물의 배경은 어디인지도 궁금합니다.
     
    A. 외국은 없습니다. 한강을 이루는 탄천,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등에 반영된 주변 풍경을 찍었습니다.
     
    Q. 2014년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리서울갤러리에서 [시간을 찍다] 전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번 전시는 물에 뜬 건물의 잔영을 통해 미래의 시간을 보는 의미로 작업했습니다. 도시를 흐르는 하천의 물에 비친 건축물을 촬영해 현존과 시간성을 표현한 작품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회화적인 느낌도 있고 물에 비친 풍경으로 색다른 점이 있어서인지, 관람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찍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Q. 이전 작업도 궁금합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시리즈나 작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2011, 2013년 발표한 오방색(五方色)이미지입니다. 벽사진경(壁邪進慶)의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다중촬영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Q. 사진을 선택하게 된 계기? 사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A.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시작했습니다. 사진기의 셔터음에 매료된 이후, 찍고 현상하고 루레로 보며 이미지의 옥석을 가리는게 재미있어 30년 가까이 사진과 친하게 되었습니다.
     
    Q. 존경하는 작가가 있습니까?
     
    A. 한국의 김아타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이 존경스럽습니다.
     
    Q. 앞으로의 작업 계획?  
     
    A. 계속 셔터를 누를 생각입니다. 계속 작업을 하다보면 또 다른 작품 세계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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